사람사는 이야기

사사이(026-1) 출판기념회, 제1막 하늘의 도우심

白鏡 2018. 9. 7. 06:45

사사이(026-1) 출판기념회, 1막 하늘의 도우심

 

2018 8 31

이 날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왜냐하면 내 생애 최초의 출판기념회 날이기 때문이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 한 권을 낸 날이기 때문이다. 내 전공분야에 관한 것이 아닌, 사람 살아가는 일에 대해 쓴 것이 온 세상에 수줍은 모습을 드러내고 전국 책방에 당당히 눕거나 서있게 된 날이기 때문이다.

 

이틀 전부터 강력한 태풍이 올라오고 있었다. 비바람이 심상찮았다. 또다시 한 생각이 엄습했다. "아이고, 그러면 그렇지. 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언제 한 번 쉽게 넘어가 본 적 있나!"

 

나는 세상 살아오면서 내 인생에 중요한 고비마다, 인생길 돌아가는 구비 구비마다 뭣 하나 쉽게 수월하게 순조롭게 넘어가 본적이 없었다. 대신 꼬이고 꼬이면서, 어렵게 어렵게 그 구비들을 넘어왔다. 하나님은 나에게 무엇 하나 거저 준 적이 없었다.


그 사실을 다시금 재확인이라도 하듯 이 중요한 날에 생각지도 않은 태풍이 불어닥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 날 식장인 부페에 전화를 걸어 계약 조건에 들어가 있는 최소 100명 분의 식사비 개런티를 90명으로 낮춰달랬다.

 

이 일을 어찌할꼬.

 

그런데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새벽까지 몰아치던 세찬 비바람이 아침부터 슬슬 힘을 잃더니 점심 때쯤에는 완전히 그치고 그 더웁던 무더위마저 몰아내고 선선한 기분 좋은 날씨로 바뀌는 게 아닌가!

 

아이고 고마우셔라. 이제 내가 젊고 힘 넘칠 나이가 아니라 서서히 사그라져 가는 촛불이라는 사실을 하나님이 아시고 태풍의 방향을 돌리셨나 보다.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는데@##@@@#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