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사사이(031) 퇴직 후 닥치는 일들 3 - ‘돈이 없다’

白鏡 2019. 1. 8. 11:51

퇴직  닥치는 일들 3

돈이 없다

 

직장 없이 백수생활한지 어언 4개월이 지나갔다.

나는 직장생활 40 동안 봉급을 받으면 내가 지출해야  개인  사회성 경비를 제외한 돈을 아내에게 주었다.

 

그러다가 퇴직 후에는 매달 나오는 연금과  년에   타는  가지 연금성 보험금과 6개월에   나오는 인세(印稅) 전액을 아내에게 주기로 했다. 그래 봤자 아내는 대폭 줄어든 생활비로 더욱 허리를 졸라매야 한다.

 

나의 경우 수입은 오로지 강의료 뿐인데 아직은 초보 무명작가에 불과하다 보니  강의료 라는  코끼리 비스킷이다. 이런 비상시국을 대비해서  1 정도 버틸 비상금은  동안 모아두었는데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자연  호주머니에 돈이 마른다. 그래서 생긴 변화가  가지 있다.

 

1) 과거에는 지갑 지저분해진다고  원짜리 밑으로는  넣어 다니지 않았는데 요즈음은 지갑 속에  원짜리가 수북하고     장이 귀중하게 보인다.


2) 과거에는  , 이천  정도의 거스름돈은 그냥 됐다 하고  받았는데 요즈음은   원까지도 주는 대로 챙겨 넣는다.


3) 과거에는  원짜리 이하는 얼굴 거슬려서 팁으로   적이 없는데 요즈음은 오천 원짜리도 당당하게 내밀고 지난번 세차장에서는 이천 원을 팁으로  적도 있다.


4) 과거에는 공휴일  혼자 집에 있을  귀찮아서 점심 나가  먹었는데 요즈음은 집에서 내가 끓여먹는다

 

나는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이다.

오만   따지고 뭐든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문제만 나오면 머리가 하얘지고 

 생각을 하기가 싫다.


그래서 돈과 관련된 숫자가 나오면 그냥 숫자로만 보이지 이것이 얼마나  돈인지 실감

  나고 계산을 하기 싫어진다.

 

 이유가 무얼까?


나는 의사로서 대학교수의 길을 택할  결심한 것이 하나 있었다.

"앞으로  보기를  보듯 하자."

 

교수 중에서도 의과대학 교수는 교수 생활 내내 돈의 유혹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돈을  보듯 하지 않으면  유혹을 견뎌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결과 돈에 대한 잡음 하나 없이  직장에서 명예롭게 정년퇴임식을 치를  있었고 

아내의 허리는 개미허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제 자연인이자 생활인이 되었다.

앞으로도  보기를  보듯 했다간 아내 노후대책도 옳게  마련할  같다.

이제부터  보기를  보듯 하여 열심히 돈을 벌고 열심히 모아야 겠다.

 

그래서 2019 1월부터  구멍가게에 앵벌이하러 나간다.

지난 35년 동안 한 번도 그런적 없는데, 출근 시간만큼은 내 마음대로였는데,

꼭두새벽부터 집을 니선다.

그리고 토요일 휴무제가 실시된 지 15년 만에, 토요일도 같은 시각에 집을 나선다.

왜?


돈이 되니까…..


그리고 석달만 하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