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이(026-7) 출판기념회, 제7막 감사의 마음
이제 남은 건 저자의 인사
“여러분, 다들 아시다시피 저는 장애인 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길을 갈 때 어떤 길을 가장 싫어할까요?”
그리고 나서 약간 뜸을 들이니
앞에서 두 번째 테이블에 앉아 있던 제자 이채국 원장이 작은 소리로 ‘”계단” 이란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는 요즈음 무릎이 안 좋아 무릎 보조기를 차고 다녔다)
“맞습니다. 계단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계단을 만났을 때 손잡이가 없으면 혼자 오를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혼자서 오를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인생길 굽이 굽이 돌아오면서 많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만났습니다.
그 때마다 남들에겐 그저 트래킹 코스나 등산로 정도였을 길도
저에겐 다 계단길 이었습니다.”
“이 사회는 그런 계단길에 손잡이를 제공해줄만큼 친절하진 않았습니다.”
“그 때마다 누군가의 손을 잡아야만 했습니다.
그 때마다 손 내밀어준 고마운 사람이 누구일까요?”
“바로 오늘 이자리에 모이신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그 때마다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오르막막 길에서는 힘차게 끌어주었고 내리막길에서는 든든히 버텨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 덕분에 오늘 이 영광스런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후면 정년퇴임 기념식도 치러야합니다.
그런데 굳이 무리해 가며 오늘 이 기념회를 하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언젠가는 여러분들 다 모셔 다 놓고 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꾸벅
”그런데 이 손 매일 내밀어 준 사람이 있습니다.
매일 40년 간 내밀어준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답은 말 안 해도 다들 아시겠지요?”
“바로 제 아내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연애시절 제가 부르던 호칭으로 아내 한 번 불러보고 싶습니다.”
(아내에게로 손을 내밀며)
“연옥 씨! 고마워요………… “ “여러분, 제 아내를 위해 박수 한 번 쳐 주시지요.”
(박수 짝짝짝)
“감사합니다.”
2018-09-16
will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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