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이 전하는 메시지
서문(序文)
제1장 사람 얼굴, 왜 이 모양으로 만들었나?
제2장 눈이 둘인 이유
제3장 귀가 둘인 이유
1. 두 귀로 귀담아 들어라
2.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라
3. 단 소리를 듣는 귀 쓴 소리를 듣는 귀
4. 양쪽 말을 잘 듣고 판단하라 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제위왕齊威王의 지혜]
필자는 앞에서 다음에 나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보았는데
춘추오패와 전국칠웅의 명단을 살펴보면
양쪽에 공히 이름이 올라와 있는 나라는 둘 밖에 없다.
그 중 제(齊)나라는
우리나라 서해 쪽을 향하여 개머리처럼 톡 튀어나온
산동반도 일대를 장악했던 나라로서
(사진출처-두산백과)
춘추시대 때는 제15/16대 환공(桓公(BC 685-643)에 이르러
춘추오패 중 하나로 인정빋았고
전국시대로 넘어와서도 전국칠웅 중의 하나로 이어간 강대국이었다.
제나라는 강성(姜姓) 여씨(呂氏) 왕조가 32대를 이어갔고
그 후 규성(嬀姓) 전씨(田氏) 왕조가 들어섰는데
제4대 왕인 위왕(威王, BC378-320) 때 들어 국력이 강성해져
이때부터 공(公) 대신 왕(王)이란 칭호를 붙였다.
위왕은 뛰어난 명군으로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제일의 강대국으로 키웠는데
그는 행정개혁을 단행하고 출신보다 능력을 중시하여
신분에 상관없이 인재를 등용하였으며
손자병법(孫子兵法)으로 유명한 병법의 대가 손빈(孫臏)도 이때 군사(軍師))에 기용된다.
한편 그 당시 주나라는 발톱 빠진 호랑이 격인지라
제후들 중 누구도 주왕에게 사신을 보내지 않았으나
그는 BC 370년 주열왕(周烈王)을
알현함으로써 열왕을 크게 기뻐하게 만들어 패자로 인정받고
제후들을 호령할 수 있는 권위를 갖게 된다.
이 무렵 조나라가 제나라에 처들어 와 견읍(鄄邑)을 빼앗겼는데
제위왕은 이런 상황에서
빼앗긴 땅을 탈환하기 이전에 먼저 고위공무원들의 군기를 잡을 계획을 세운다.
이와 관련된 유익한 일화가
사마천의 사기(史記) 권(券)46 「전경중완세가(田敬仲完世家)」*편에 실려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위왕은 먼저 측근들에게 각 고을의 우두머리 급 관원 중
칭송할만한 관원과 처벌해야 할 관원을 보고하라 명했다.
이에 그들은 입을 모아 동쪽 아읍(阿邑)의 대부를 칭송하고
즉묵(卽墨)의 대부를 비난하자 그 두 사람을 소환하고 먼저 즉묵 대부에게
"그대가 즉묵을 다스리게 되면서부터
그대를 비방하는 말이 매일 전해지고 있소.
그러나 내가 사람을 시켜 즉묵을 살펴본 결과
밭과 들이 잘 개간되어 있고
그 땅이 백성들에게 골고루 공급되고 있으며
관청에는 하다가 미루어 놓은 일도 없고
그 결과 이 나라의 동쪽 지역이 편안해졌소.
이는 그대가 나의 측근들에게 뇌물을 주어
아첨을 떨지 않았기 때문 아니겠는가!”
하며 크게 칭찬하고는 그에게 1만호(戶)의 식읍(食邑, 조세를 걷는 지역)을
하사했다.
다음으로 아읍의 대부를 불러서는
“그대가 아읍을 다스리게 되면서
칭찬하는 말이 날마다 들려오고 있소.
그러나 사람을 시켜 아읍을 살펴보게 한즉
밭과 들은 개간되어있지 않았고,
백성들은 가난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소
.
이전에 조나라가 견읍(甄邑)을 공격했을 때도
그대는 구해주지 않았고
.
위나라가 설릉((薛陵)을 빼앗았을 때에는
그대는 알지도 못했소.
이는 그대가 나의 측근들에게 뇌물을 후하게 주어
자신의 영달을 구하려 했기 때문 아니겠느가!”
하면서 아읍 대부를 큰 솥에 삶아 죽이는 형벌에 처하고
그 동안 그를 칭찬했던 측근들도 모조리 함께 삶아 죽이는 형벌에 처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조(趙)와 위(衛)를 공격하여
위(魏)나라를 탁택(濁澤)에서 쳐부수고 그 왕을 포위하자
위혜왕은 관읍(觀邑)을 바치며 화해를 청하게 되었고
이에 놀란 조(趙)나라는 빼앗았던 장성(長城, 견읍)을 돌려 주었다.
이에 제(齊)나라는 그 위세를 천하에 떨쳤으며
사람들 마다 감히 거짓을 부리거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관리들은 성심성의껏 직무를 다하게 되자 제나라는 잘 다스려졌다.
그러자 제후들이 이 소식을 듣고는 그로부터 20여 년 동안
제(齊)를 상대로 감히 군대를 일으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니
참으로 현명한 군주가 아닌가?
* 원문
於是威王召卽墨大夫而語之曰(어시위왕소즉묵대부이어지왈)
自子之居卽墨也(자자지거즉묵야)
毀言日至(훼언일지)
然吾使人視卽墨(연오사인시즉묵)
田野辟(전야벽) 民人給(민인급)
官無留事(관무류사) 東方以寧(동방이녕)
是子不事吾左右以求譽也(시자불사오좌우이구예야)
封之萬家(봉지만가)
召阿大夫語曰(소아대부어왈)
自子之守阿(자자지수아)
譽言日聞(예언일문)
然使使視阿(연사사시아)
田野不辟(전야불벽) 民貧苦(민빈고)
昔日趙攻甄(석일조공견)
子弗能救(자불능구)
衛取薛陵(위취설릉) 子弗知(자불지)
是子以幣厚吾左右以求譽也(시자이폐후오좌우이구예야)
是日(시일) 烹阿大夫(팽아대부)
及左右嘗譽者皆并烹之(급좌우상에자개병팽지)
於是齊國震懼(어시제국진구)
人人不敢飾非(인인불감식비)
務盡其誠(무진기성) 齊國大治(제국대치)
諸侯聞之(제후문지)
莫敢致兵於齊二十餘年(마감치병어제이십여년)
(번역은 현대 어감에 맞게 약간의 의역(意譯)을 곁들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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