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석의 얼굴특강

사얼메(044) 제3장 귀가 둘인 이유 3 - 단소리 쓴소리 2- 당태종의 아내

白鏡 2018. 4. 6. 11:39

사람의 얼굴이 전하는 메시지

서문(序文)

1장 사람 얼굴, 왜 이 모양으로 만들었나?

2장 눈이 둘인 이유

3장 귀가 둘인 이유

1. 귀로 귀담아 들어라

2.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라

3. 단 소리를 듣는 귀 쓴 소리를 듣는 귀

[당태종과 위징]

[당태종의 아내]

위징이 늙어서 죽자 태종은 이렇게 한탄하며 슬퍼하였다 한다.

 

동으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바르게 할 수 있고,

과거를 거울로 삼으면 흥망성쇠를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이해득실을 알 수 있다.

짐은 늘 이 세 개의 거울을 가지고 나의 잘못을 고치고 예방하였다.

지금 위징을 잃었으니 거울 하나가 없어지고 말았다. 

 

태종이 위징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였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렇게 바른말 하는 신하를 끔찍이 아낀 태종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그런 말이 무지하게 듣기 싫었던 모양이다.

 

한번은 태종이 정말 화가 나서

멀건 대낮에 황후전에 씩씩대며 들어와

 

“이놈의 시골영감태기 내 죽여 버리고 말겠다.” 라고 하자

놀란 황후가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위징이란 영감탱이, 나를 얼마나 우습게 알기에

어디 그 따위로 조정에서 나를 모욕한단 말이오?!’

 

야이 썅! 내가 참자 참자 하니 참기름인 줄 아나,

보자 보자 하니 보재긴 줄 아나

가만 가만 있으니 가마닌 줄 아나. ~ !’

(이 부분은 만일 나였다면 그랬을 거란 말씀)

 

그러자 황후는 밖으로 나가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와서

태종에게 큰절을 올렸다.

 

황후의 갑작스런 행동에 태종이 영문을 몰라

“아니 갑자기 큰절을 왜 하시오?” 라고 묻자

 

황후 왈

“천자(天子)가 명군이면 신하가 바른말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위징이 폐하에게 그렇게 거리낌 없이 직간 할 수 있다는 것은

폐하가 그만큼 명군이시란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이에 신첩이 어찌 축하의 절을 올리지 않을 수 있으리이까?

 

이 말을 들은 태종은 아주 흡족해하면서

위징에 대한 미운 감정이 금방 사라졌다 한다.

 

당태종이 명군으로서 두고두고 중국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기까지에는

좋은 신하들뿐 아니라 이렇게 현명한 아내가 그의 옆에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이 참으로 진리로다.

 

 

* 참고문헌:

남자의 후반생(푸른숲, 2003, , p58-67, 모리야 히로시(守屋洋)저 양억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