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석의 얼굴특강

사얼메(046) 제3장 귀가 둘인 이유 3 - 단소리 쓴소리 4 - 명군과 우군의 차이

白鏡 2018. 4. 10. 09:44

사람의 얼굴이 전하는 메시지

서문(序文)

1장 사람 얼굴, 왜 이 모양으로 만들었나?

2장 눈이 둘인 이유

3장 귀가 둘인 이유

1. 귀로 귀담아 들어라

2.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라

3. 단 소리를 듣는 귀 쓴 소리를 듣는 귀

[당태종과 위징]

[당태종의 아내]

[단소리의 쓴맛]

[명군과 우군의 차이]

지금까지 AD 600년 대를 살았던 한 인물을 통하여

단소리와 쓴소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세계의 역사를 살펴보면

명군(名君)이나 성군(聖君)이란 칭송을 듣는 군주(君主)

우군(愚君)아나 폭군(暴君)이란 말을 듣는 군주들 사이에는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공통된 차이점이 하나 있다.

 

전자(前者)는 쓴소리를 귀담아 듣고

후자(後者)는 쓴소리에 귀 막아 버린다는 점이다.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에서 드골(1890-1970)이 대통령이 되자

그와 절친한 부자(富者) 친구 한 사람이 드골을 위해 제안을 했다.

 

대통령을 하려면 자신을 지지하는 언론이 하나쯤 있어야 하니

다른 사람을 내세워 신문사를 하나 만들어라.

설립비용은 내가 다 대겠다.

 

그리하여 그가 돈을 대고 신문사가 하나 설립되었다.

그런데 그 신문의 사설에

정부 및 드골을 비판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이에 화가 난 친구가 드골에게 따졌다.

내가 이런 신문 만들라고 돈을 댄 게 아닌데

자네는 어떻게 저런 꼴을 가만히 보고만 있나?


그러자 드골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들이 저러는 것도 다 나 잘되라고 하는 일일 진데

거기다 대고 내가 뭐라 하겠냐?'’


역시 대인(大人)이고 거물(巨物)이다.

 

그 반대의 예를 우리나라에서 한 번 찾아보자.

멀리 갈 것도 없이 작금(昨今)의 현실,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을 한 번 보자.

 

한 전직 대통령은 쓴소리에 귀를 막았다.

자신의 의견이나 정책에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사람은

참 나쁜 사람이라는 이상한 낙인을 찍고 확실하게 찍어냈다.

 

그리고 자신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의 말에는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 듯 꼭두각시 인형같이 놀았다.

그러다가 국민들에 의해 찍혀나갔다.

 

그런 무능한 정권 때문에 무혈입성 한 현 정권은

정국운영의 한 축으로서

협조를 구하고 협력해 가야 할 반대편 사람들의 말에

아예 귓구멍 틀어막고는 사사건건 싸움판만 벌인다.

 

그런 한편으로는 실체도 불명한 여론조사 결과란 단소리에 취해 

요롱소리 요란한 가운데 선 무당 굿 하듯 흰창 희뜩 까뒤집고

적폐청산이란 칼춤을 정신없이 추어댄다.

머지않아 그 칼끝이 제 목을 겨눌 줄도 모른 체.

 

참으로 우군(愚君)이요 찌질한 소인배(小人輩)들이다.

 

1400여 년 전 절대왕권 시대에도,

70여 년 전 세계대전 직후의 혼란기에도

명군(名君)은 옳은 소리 쓴소리 들을 귀는 열어두었건만


민주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는, 그것도 21세기나 와서 

귀머거리 우군(愚君)들이 나랏님 자리에 앉아

왕조시대보다 더한 패권(覇權)을 휘둘러 대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지나간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과거사에서 교훈을 얻고 앞길을 바로 가라는 거다.


그런데 바로 코 앞에서 벌이진 일에서 조차 교훈을 얻기는커녕

복수의 쾌감에 도취되어 완장이나 차고 설쳐댄다면

그런 정권이나 나라나 민족은 미래가 없다.

 

하나님이 왜 우리에게 귀를 두 개 주셨는지
가슴 시리도록 실감하는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