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이 전하는 메시지
서문(序文)
제1장 사람 얼굴, 왜 이 모양으로 만들었나?
제2장 눈이 둘인 이유
1. 많이 보고 많이 배우라
2 바로 보고 바로 판단하라
A. 외모(外貌)판단의 당위성
B. 외모판단의 근거(Basis)
C. 외모가 주는 정보
D. 얼굴의 중요성
E. 외모판단의 한계성
1) 외모는 꾸밀 수도 고칠 수도 있다
2) 사람은 연기를 할 수 있다
3) 배경이 사람을 달라 보이게 만든다
4) 관상학의 한계성
1. 영상의학과 관상학
2. 관상학의 시작
3. 소견과 상징(symbol, 의미)의 중복성
4. 통계학적 뒷받침의 결여
5.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모른다.
우리는 왜 그리도 관상에 관심이 많을까?
그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자신에 대한 관심이고 다른 하나는 남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서는 미래를 미리 알고 싶어서 이고
남에 대해서는 상대의 속을 들여다 보고 싶어서 일 게다.
이 중 관상으로 미래를 점치는 일은 논외(論外)로 하자.
아까운 지면(紙面) 할애할 만큼 언급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관상은 많은 것을 나타낸다.
지나간 과거, 타고난 기질, 타고난 재능, 기호(嗜好)와 탐닉(耽溺) 감정상태 등.
이런 여러 가지 요소 중 무엇이 가장 알고 싶을까?
그것은 아마도
‘저 사람은 과연 믿을만한 사람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사람이 인생길을 가면서 만나는 여러 가지 갈등, 고뇌, 고난, 위기 등은
대부분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슴 아픈 상황은 믿었던 사람의 배신이고
가장 위험한 상황은 믿었던 사람이 내 등에 칼을 꽂을 때이다.
만약 관상 한 번 척 보고 배신할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관상에 배신(背信)의 상(相)이 있는가?
있다.
있어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하나만 소개 하면
‘걸을 때 고개를 숙이면서 자주 걷고 팔을 길게 저어가면서 걸으며,
뒤를 돌아 볼 때 몸만 살짝 돌려서 눈을 흘려서 돌아보면 배신할 관상이다’
어째, 믿을 만 한가?
앞으로 이 잣대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면 배신자를 골라낼 수 있을까?
영상의학자인 나는 배신이란 진단명에 대해 이런 판독이 나오면
오토매틱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
* 걸을 때 고개가 몇 도 정도 떨어지면 고개를 숙이고 걷는다 하는가?
* 걸을 때 얼마나 자주 그리하면 자주 그리하고 걷는다 하는가?
* 팔을 앞뒤로 몇 센티미터나 휘둘러야 길게 저으며 간다 하는가?
* 몸을 얼마나 돌려야 살짝 돌린다 하는가?
* 눈을 흘린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모양을 말하는가?
* 위의 세가지 소견 중 한 두 가지만 나타난다면 배신의 상이 아닌가?
* 위의 세가지 소견이 다 나타나면 무조건 배신할 사람이라고 낙인 찍어도 되는가?
* 위의 세가지 소견이 다 나타나지 않으면 그런 사람 다 믿어도 되는가?
'배신의 상'이라는
당하는 당사자에게는 참으로 심각한 중요 사안에 대해
이런 식의 허접한 기술을 한 사람은 위의 질문들에 대해
얼마나 자신 있게 답할 준비가 되어있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세상의 영웅 호걸들이 누구 손에 죽어갔는가?
적군의 손에 죽은 사람보다 아군의 손에 죽은 사람이 훨씬 많다.
박정희 대통령은 최측근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율리어스 시저는 믿음의 마지막 보루였던 브루투스의 칼에 죽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작금(昨今)의 현실을 보자
박근혜 대통령,
오늘날 누구에 의해 저 꼴이 되어있나?
자기가 죄를 시인했나? 아니다.
문제가 터지자 가장 믿었던 최 측근들의 열린 입을 통해
옴짝달싹 할 수 없을 만큼의 쇠사슬에 감기게 되었고
그 동안 간이라도 내 줄듯 온갖 알랑방구 다 뀌며 아첨하던 기생충 같은 자들
어느 누구 하나 주군 살리겠다고 입에 자물쇠 채우는 넘 없다.
이명박 대통령,
그렇게 완벽하게 숨긴다고 숨겼던, 지금껏 잘 넘어왔던 비밀들이
그렇게 믿었던 최측근 인사들의 입을 통해 허망할 정도로 쉽게
술술 새 나오고 있는 꼴을 보니 이 또한 철창신세 면하기 어렵겠다.
(그러고 보면 정태수, 장세동 같은 사람 참으로 대단한 인물들이다.
요즈음 같이 더러븐 세상, 차라리 이런 사람들이 그립다)
그들은 왜 그렇게 처참할 정도로 배신을 당했을까?
그들이 관상을 몰라서, 용한 관상가가 옆에 없어서 그렇게 당했을까?
관상에 대해 몰랐다 해도
오랫동안 가까이 두고 보아오면서 그 속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 아닌가?
그래도 당하는 게 인간이다. 왜?
사람의 마음은 항상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영원한 약속, 영원한 사랑?
사람의 마음 앞에 영원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알 수 없는 것이 앞으로 변할 사람의 마음이다.
그런데 관상 한 번 보고 미래의 배신자를 골라낸다?
헛소리!
관상에 관해서는
조선시대의 한 관상가가 평생을 바친 연구 끝에 쓴 저서 맨 마지막에
에필로그로 적었다는 다음의 글귀가 가장 바른 답인 것 같다.
족상(足相) 보다 수상(手相)이 낫고
수상(手相) 보다 관상(觀相)이 낫고
관상(觀相) 보다 심상(心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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