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석의 얼굴특강

사얼메(026) 제2장 눈이 둘인 이유 2 - 바로 보라(8) 외모의 한계성(4) 관상학의 시작

白鏡 2018. 1. 30. 10:37

사람의 얼굴이 전하는 메시지

서문(序文)

1 사람 얼굴, 모양으로 만들었나?

2 눈이 둘인 이유

1. 많이 보고 많이 배우라

2 바로 보고 바로 판단하라.

A. 외모(外貌)판단의 당위성

B. 외모판단의 근거(Basis)

C. 외모가 주는 정보

D. 얼굴의 중요성

E. 외모판단의 한계성(1)

1) 외모는 꾸밀 수도 고칠 수도 있다

2) 사람은 연기를 할 수 있다

3) 배경이 사람을 달라 보이게 만든다

F. 외모판단의 한계성(2)

4) 관상학과 영상의학

5) 관상학의 모호성

1. 관상학의 시작

 

의학적 접근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전향적 접근(轉向的接近, Prospective approach)이고

다른 하나는 후향적 접근(後向的接近, Retrospective approach)이다.

 

예를 들어

간암(肝癌)에 관련되는 중요한 요인(要因)을 규명하고자 할 때

어떤 사람은

'분명 간에 생긴 염증이 암을 유발할 것이야'

라고 생각하여

 

간염에 걸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들 중 몇 명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지를

추적 조사하는 방법이 전향적 접근이고

 

반대로 간암에 걸린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과거에 어떤 환경이나 생활습관 속에 있었는지

어떤 병을 앓았는지 등을 역 추적해 들어가

그들이 가지는 공통점을 분석해서 원인을 규명해 나가는 방법이

후향적 접근법이다.

 

이에 관한 예를 하나 들어보자.

 

1,000명의 간염 환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나중에 간암으로 진행된 사람이 150명이고

1,000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공통점을 조사한 결과

그 중 제일이 간염으로서 그 수가 800명이라면


'간암과 간염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고 간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간염이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왜 간염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암 걱정에 전전긍긍하는 간염 보균자에게는

본인이 앞으로 간암에 걸릴 확률은 15% 정도밖에 안되며

관리만 잘 해 나가면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안심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관상학에 한 번 적용시켜보자.

 

옛날부터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것 중 하나는

앞으로 내가 부자가 될 것이지 아닌지에 관한 것이리라.

 

그래서 애초의 관상가도

'얼굴 중 ()를 상징하는 포인트가 어디 메며 부자의 상은 어떤 것일까?'

하며  골 싸매고 있었을 것이다.

 

이 때

'부의 상징 부위는 틀림없이 코일 것이야' 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의 코를 열심히 분석하여

부자의 코 상()을 찾아냈다면 전향적 접근법을 쓴 것이고

 

반대로

부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얼굴에 어떤 공통점이 나타나는지를 연구하여

그것이 코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꼴을 그려냈다면

후향적 접근법을 쓴 것이 된다.

 

그러면 맨 처음 관상학을 창안한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 접근했을까?

 

물론 이런 문제에 대해 정확히 답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가장 논리적인 추론(推論)이 정답으로 대접받을 뿐.

그러면 이제부터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보자.

 

1. 후향적 접근(後向的接近, Retrospective approach)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어떤 분야에 대한 문을 쓰려면 먼저 연구 방향을 잡고

그에 맞는 대상(materials)을 선정한다.


이 때 연구자는 그 대상에 대해 완벽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그 대상은 많으면 많을수록 정확한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

 

관상학의 경우

그 대상은 세상 모든 사람이 될 수 있어

연구대상의 규모 면에서는 참으로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대상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모든 걸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 사람의 인생유전(人生流轉), 기질, 감정의 표현방법,

가치관, 도덕성, 인내성, 창의성, 등등등,

 

이천 수백 년 전,

관상학이란 말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도서관도 없던 시절에

공개된 개인 정보라고는 고관대작이나 소문난 부자, 학자등에 관한 소문 정도이고

 

그런 사람들 얼굴을 몇 날 며칠이고 뚫어져라 관찰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언감생심(焉敢生心)!

얼굴 한 번 보기도 쉽지 않던 그런 시절에

 

한 사람이,

조력자나 동료 연구자도 없이 혼자서

연구대상 한 사람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 까지만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그런 식으로 연구대상을 모은다면

연구 기간 삼 사십 년 동안 과연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의학연구를 사십 년 째 해 오면서

십오 년 동안은 인문학 공부도 같이 하고있다.


이런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만약 본인에게 그런 연구과제가 주어졌다면

위의 방법으로는 일생을 투자한다 해도

부자(富者)의 코 상 하나 그려내면 성공이다.

그러니 무슨 말을 더 하리요?

 

2. 전향적 접근(轉向的接近, Prospective approach)?

'인간의 모든 비밀은 얼굴에 다 나타날 것이다'란 생각 하나로

신학문(新學問)의 뼈대를 완성한다?


이것은 위의 방법보다 더 말이 안 된다.

그 이유에 대해 다 쓸려면 너무나 많은 지면이 필요하고

위에서 기술한 후향적 접근법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전향적 방법은 얼마나 더 어려울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터이니

여기서는 그만 생략하자.

 

그러면 남은 방법은 무엇일까?

답 없다. 하나의 가정밖에는.

 

'예지력(叡智)에 의한 깨달음'

 

이것이 기도 중에 하나님이나 부처님이 가르쳐 주었던지

아니면 깊은 명상 중에 스스로 깨달음에 다다랐던지 간에

~~ 한 순간에 번쩍 알아버린 거다.

 

이렇게 되면 학문의 영역을 벗어난다.

하지만 이 외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만약 관상학이 서양에서 먼저 시작되었다면 감히 이런 생각 못했을 것이다.

동양(중국)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동양사람들은 일찍이 예지력(知力)과 영성(靈性)이 뛰어났다.

그래서 문명의 4대 발생지가 모두 동방(東邦, orient)에 있고

오늘날까지 존재하는 세계 6대 종교 모두가

동방에서 탄생해서 서방(西邦, occident)으로 전파되었고

 

그 어려운 우주만물의 구성과 운행원리에 대해서도

관상학이 나오기도 전인 지금으로부터 이천 사오백 년 전에

음양오행(陰陽五行)이란 말 한마디로 끝내버린 것이다.

 

이제 결론을 내자.

관상학은 '예지력(叡智力)에 의한 깨달음'으로 기본골격이 만들어졌고

그 후 수 많은 세월 동안 경험에 경험이 덧입혀져

오늘날에 이른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