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석의 얼굴특강

사얼메(023) 제2장 눈이 둘인 이유 2 - 바로 보라(5) 외모의 한계성(1) 꾸미고 고치고 연기하고

白鏡 2018. 1. 14. 08:21

사람의 얼굴이 전하는 메시지

서문(序文)

1 사람 얼굴, 모양으로 만들었나?

2 눈이 둘인 이유

1. 많이 보고 많이 배우라

2 바로 보고 바로 판단하라.

A. 외모(外貌)판단의 당위성

B. 외모판단의 근거(Basis)

C. 외모가 주는 정보

D. 얼굴의 중요성

E. 외모판단의 한계성

 지금까지 우리는 외모가 주는 정보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그 결과 사람은 겉모습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형태로는 속을 드러낸다.

다만 누구나 그 모든 것을 정확히 인지(認知) 내지는 감별(鑑別)하지 못 할 따름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사람의 겉모습이 주는 정보의 한계성 내지 함정에 대해

외모 중 가장 많은 것을 제공해 주고 사람의 첫인상과 이미지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얼굴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1) 외모는 꾸밀 수도 고칠 수도 있다

십여 년 전

유명 스타들의 화장 전 후 모습을 비교해 놓은 사진들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참으로 놀랐다.

 


완전히 서로 다른 사람으로 보였다.

어쩌면 이렇게 사람이 달라 보일 수 있나?

 

자세히 뜯어보면 이목구비가 같다는 것은 알겠는데

이미지는 완전히 달랐다.


평소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아 밤이나 낮이나 안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아내와 몇 십 년을 살아온 나에게

화장은 변장술을 뛰어 넘어 일종의 마술처럼 다가왔다.

 

그러면서 문득 깨달았다.

평소에 남자들이 여자들의 이 변장술에 얼마나 속아 넘어가고 있는지를.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낮에 본 미모의 얼굴에 반해 쫒아 다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떠서

자신의 옆에서 자고 있는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얼굴을 보고 얼마나 놀랐을지를. 


그런데 이러한 대남사기극(對男詐欺劇)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제 이 나라는

여고생들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제일 먼저 달려가고 싶어 하는 곳이

성형외과인 나라가 되어버렸다.


유명 미인 연예인들의 졸업앨범 사진을 보면

도무지 동일인이라 생각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제 친절한 상석 씨는 저승사자 걱정까지 하게 되었다.

 

Korea라는 나라에 파견 나오는 저승사자들, 얼마나 황당해 할까?


자신이 데려가야 할 사람의 몽타주와 너무나 다른 실물 모습에

저승길 내내

내가 지금 데려가고 있는 사람이 진짜 맞나???’

하면서 고민할 모습을 생각하면 애처롭기까지 하다.


2) 사람은 연기를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가 있다.

게다가 동물 중에 가장 머리가 좋다.

그래서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자신을 치장하고 포장한다.


여기에 동원되는 기술이 연기(演技).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 중에서도 연기자(演技者)라는 역할을 맡은 동물은 없다.

연기는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동물과 구별하여 주어진 그 많은 얼굴근육 때문에 가능하다.

 

자신의 희로애락을 있는 그대로 마음껏 표현하고 소통하라고 준 이 근육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을 속이는데도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18세가 되던 해,

난생 처음으로 주민등록증을 내기 위해

동래 수안 파출소에 가서 지문을 채취당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동래구청 앞에서


이인조(二人組) 네다바이꾼을 만나 그들의 연기에 속아 넘어가

백주 대낮에 골목 안에서

아버지가 대학 입학기념으로 사 준 당시 로랙스 다음으로 비쌌던

에니카 금딱지 손목시계를 내 손으로 풀어 넘겼다.(*참고 참조)

 

45 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 일이 마치 어제 일인 양 눈에 선하고

그들의 그 기막힌 시나리오와 배우 뺨치는 연기에

나도 모르게 그것 참~~’ 하는 소리와 함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그래서 하나님이 눈을 두 개씩이나 주신 모양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똑바로 보라고.......



(*참고: 잊지 못 할 추억 편:The Sting, Korean version, 제1막~5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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