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석의 얼굴특강

사얼메(021) 제2장 눈이 둘인 이유 2 - 바로 보라(3) 외모가 주는 정보

白鏡 2018. 1. 7. 07:40

사람의 얼굴이 전하는 메시지

서문(序文)

1 사람 얼굴, 모양으로 만들었나?

2 눈이 둘인 이유

1. 많이 보고 많이 배우라

2 바로 보고 바로 판단하라.

A. 외모(外貌)판단의 당위성(Duty)

B. 외모판단의 근거(Basis)

C. 외모가 주는 정보(Information)

 

의사가 환자를 진찰할 때 쓰는 기본 술기()에는

병력 및 증상을 물어보는 문진(問診),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세세히 살펴보는 시진(視診),

속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보는 청진(聽診),

손으로 만져보는 촉진(觸診)

손가락으로 두드려 보는 타진(打診)이 있다.

 

과거

초음파나 CT 같은 영상의학 장비가 없던 시절에는

환자의 속병을 진단하는데 있어서 위의 방법은 거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가 이 장에서 다루고 있는

'잘 모르는 사람의 속을 알아낸다는 것' 역시

의사가 환자를 진찰(診察)하는 행위와 별반 다를 바 없고

사람의 외모로 내면을 판단하는 것은 그 중 시진(視診)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알 수 있나?

이 부분은 워낙 방대해서 이 자체만으로도 몇 권의 책이 나와야 할 것이나

여기서는 아주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하자.

 

우리가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관찰해야 할 점이 무엇일까?

 

1) 체형

만날 사람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올 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상대방의 몸집이다.

뼈와 근육이 발달한 근골형(筋骨型), 키가 크고 마른 세장형(細長型),

키가 작고 어깨가 좁은데 반해 몸통이 굵은 비만형(肥滿型).

 

사람은 체형에 따라 기질의 차이가 나고

배가 얼마나 나왔는지를 보면 식습관, 생활태도, 및 절제력을 짐작할 수 있다.

 

2) 걸음걸이

다음으로는 걸음걸이다.

걸음을 걷는 양태(樣態)도 사람마다 제 각각이다.

빠릿빠릿한 사람 , 느릿느릿한 사람, 보무당당(步武堂堂)한 사람,

처진 어깨 에 힘없이 걷는 사람, 자로 잰 듯 똑 바로 걷는 사람,
뒷짐 쥐고 팔자걸음 걷는 사람….

 

이런 모습에서 그 사람의 기질, 기분, 자신감, 진취성 등이 드러난다.

 

3) 차림세

입고 신고 쓴 모습을 보면 먼저 빈부(貧富)의 차이가 난다.

과거에는 빈자(貧者)가 확연히 드러났지만 요즈음은 부자(富者)가 조용히 드러난다.


품위와 천박이 옷을 벗고,

멋을 아는 사람인지 아니면 멋모르고 혼자 개폼만 잡는 사람인지 담박 알 수 있다.


4) 인사, 악수, 명함 주고받기

이 태도를 보면 예의범절에 대한 기본이 얼마나 되어있는지,

상대를 존중하는지 얼마나 낮춰보는지를 알 수 있다.

 

이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차례..

 

5) 앉는 자세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눌 때

허리를 꼿꼿이 세워 앉는지 축 처진 자세로 앉는지

다리를 정자세로 앉는지 벌리고 앉는지 꼬고 앉는지

앉았다 일어날 때까지 자세를 변함없이 하고 있는지

아니면 몸을 비비 꼬거나 다리를 얄망스럽게 흔들어 대는지를 통해서

상대의 기질, 무게감, 기품, 신뢰감, 정서가 전해져 온다.

 

6) 목소리와 말투

사람들 중에는 생긴 모습에 눈이 뿅 갔다가

입을 여는 순간 환상이 와르르 무너지는 사람이 있다.

눈이 현혹될 수 있는 부분을 귀가 보완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목소리에서 우리는 카리스마, 신뢰감, 자신감을 느낄 수 있고

말투에서 교양, 교만, 온유, 친절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7) 뒷모습

사람의 뒷모습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분명 앞모습에 비해 볼 거리가 별로 없다.

그러나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 중에서 가장 정직한 모습은 뒷모습이다.

왜냐? 연기를 할 수 없으니까.

 

평소에 참으로 밝고 쾌할 한 여직원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퇴근 시 마침 내 앞 약간 떨어진 곳에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 뒷모습에서 무언가 우수(憂愁)에 찬 듯 쓸쓸한 듯한 느낌이 전해왔다.

그 동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feeling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는 남에게 말 못할 아픈 상처가 있는 사람이었다.


이와 같이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여러 가지 모습을 통해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

그러면 이제 그 중 가장 중요한 얼굴에 대해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