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석의 얼굴특강

사얼메(020) 제2장 눈이 둘인 이유 2 - 바로 보라(2) 외모판단의 근거

白鏡 2018. 1. 3. 06:18

사람의 얼굴이 전하는 메시지

서문(序文)

1 사람 얼굴, 모양으로 만들었나?

2 눈이 둘인 이유

1. 많이 보고 많이 배우라

2 바로 보고 바로 판단하라.

A. 외모(外貌)판단의 당위성

B. 외모판단의 근거(Basis)

 

아래와 같이 똑 같은 종이로 포장을 한 비슷한 모양과 크기의 봉지 두 개가 있다.

이들 속에 각각 무엇이 들었는지 알아 맞추어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귀를 갖다 댄다.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2) 만져본다.

딱딱한지 말랑말랑한지, 따뜻한지 차가운지

 

3) 들어본다.

무거운지 가벼운지

 

4) 흔들어 본다.

떼루루 구르는 소리가 나는지 사각사각 하는 소리가 나는지 아무 소리도 안 나는지

 

5) 두드려 본다.

둔탁한 소리가 나는지 맑은 소리가 나는지 아무 소리도 안 나는지

 

이 정도만 해도

내용물의 물성(物性)에 대해 많은 부분이 파악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6) 냄새를 맡아 본다.

'향을 싼 봉지에서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싼 봉지에서는 비린내가 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내용물의 감별진단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이다.

 

그렇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에게서도 냄새가 난다.

 

부자에게선 '돈 냄새'가 나고

 

유치한 사람에게선 '어린애 젖비린내'가 나고

 

평생 남을 속이며 살아온 사람에게서는 '사기꾼' 냄새가 나고

 

몹쓸 악인에게선 '사악한 냄새'와 함께 악한 기운이 뻗어 나온다.

 

30여 년 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희대의 조폭 두목을 진찰한 적이 있다.

 

그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이었는지 모르지만

청송감호소에 수감되어있던 그를 병원에 데리고 오는데

무슨 007작전이라도 하듯 두 개 조로 나뉘어 연막작전까지 펴 가며

극비리에 예고도 없이(도착 10분 전에 연락함)

전경버스에 하나 가득 경찰이 타고 호송하여 왔다.

 

내 진료실까지 오는 복도에는

1-2 미터 간격으로 경찰관들이 도열해 있고

수갑에 포승줄까지 묶은 그를

무술경관 두 명이 양 옆에서 팔짱을 끼고 들어와

내 앞에 놓인 의자에 앉혔다.

 

나는 원래 氣()가 강한 사람이다.

당시까지 어느 누구 앞에서도 氣에 눌려본 적이 없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氣를 불어넣으며 침을 놓는다는 한 지인이

나에게 진 신세에 대한 보답으로

집에 와서 30~40분 간 침을 놓아주고선

다음날 다시 오겠다던 사람이 연락도 없이 오지 않았다.

 

나중에 만나 하는 말이

내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氣가 하도 강렬하여

침 하나 하나 밀어 넣는데 너무나 많은 氣를 소진하여

다음날 자신이 氣盡脈盡(기진맥진)한 채 몸 져 누워있었단다.

그리고 다시는 나에게 침은 안 놓아주겠단다.

(누가 침 놔 달라했나? ~~~~)

 

이렇게 氣가 센 내가

그와 눈을 마주 본 순간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악한 냄새와 강렬한 陰濕(음습)한 기운에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으면서 그만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한마디로 그의 氣에 압도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때 나는 깨달았다.

저 자그마한 체구의 사나이가

어떻게 그 거친 조폭세계를 평정할 수 있었는지를.


바로 이 강렬한 사악한 氣와 그에 수반된 극도의 잔인성 앞에

조폭들도 몸서리 쳤으리라.

 

이와 같이 사람은

속에 있는 내면의 모습을 아무리 감추려 해도

풍기는 냄새로, 내뿜는 氣로 말없이 스스로를 드러낼 뿐 아니라

 

생긴 꼬라지를 보고, 말을 시켜보고, 이리 저리 찔러보면

갖가지 반응을 통해 자신의 진면목(眞面目) 토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