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 (021) 스승의 날 유감

白鏡 2017. 5. 16. 15:38

스승의 날 유감

 

5 15일은 스승의 날.

꽃바구니 두 개가 배달되어왔다.

 

이는 매년 있는 일로서

하나는

이 과에서 수련을 받고 나간 동문수학의(同門受學醫)들의 모임인

의국동문회(醫局同門會)에서 보내온 것이고

하나는

그 제자 중 한 명이 보내온 것이다.


그런데

손님이 오면 두 명 이상 앉을 데도 없이 좁은 내 방인지라


하루는 내 방에서 나만 감상하다가

다음날부터는

삭막한 진료실 분위기도 바꾸고 환자들 눈도 즐겁게 할 겸

내방 밖에 있는 초음파실에 내어놓는 것이 지금껏 해온 일인데

올해는 내어놓기가 왠지 깨름직하다.

 

왜 그럴까?

 

이유는

그노무 김영란법인가 불임란법인가 하는 것 때문이다.

 

세월이 하~ 수상하야

이 것 밖에 내어놓았다가

또 어느 놈이 무슨 시비를 걸어올지???.

 

그러다 오후에 마음 정했다.

 

정현아 ~~~ 이거 밖에 내 놔라.’

 

아이고~~ 고발을 하든 지랄염병을 떨든 마음대로 해라!

내가 언제 꽃다발 보내라 했나?

그렇다고 이미 배달된 꽃다발 돌려보낼까?

 

스승의 날

제자들이 마음에서 우러나 보낸 꽃다발 하나 받는데도

이렇게 신경 쓰이고 부담스러워서야, ~ ~~

 

야이 썅!

이럴 바에야

스승의 날인가 뭔가 하는 날부터 먼저 없애라!

사람 횟간 디비 놓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