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족과 함께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 즐기며
즐겁게 시간을 보낸 후
처음으로 염치도 없이(?)
아내 옆구리 콕콕 찔러서 받은,
생일선물로는 제일 비싼,
지팡이를 기념하기 위해
인정 샷 몇 커트 찍고
나오면서 주방에 앞에 들러
주인장인 프랭크와 인사를 나누었다.
그는 1년 반 전에 한 번 본 손님임에도
정확히 기억하고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뵌 지 한 일 년 됐지요?' 한다.
그 동안 장사가 어땠냐 물으니
계속 손님이 늘어나고
오늘은 너무 정신이 없을 정도란다.
좋은 일이다.
이렇게
64번 째 나의 생일은
사랑하는 가족과, 만나서 반가운 사람들과
레플랑시에서 보낸 후
이 날 일에 대해
이 집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정작 중요한 요리사 라마쉬에 대해
여러 나라 식당에서 근무했다는 것 외에
아는 것이 거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이리 저리
그에 관한 자료를 찾아 다니느라 애를 먹다가
한마디로 딱 끝내주는 사이트 하나를 발견했다.
(02)
여기는
2014년 열린 말레이시아 국제 미식축제
홈페이지 공식자료실로서
그 대회에 출전한
레스토랑 요리사를 소개하는 난인데
당시 그는 'Maison Francaise'이란 식당
대표요리사로 출전했나 보다.
그런데
사진 옆에 나오는 몇 줄 안 되는 소개 글을
누가 썼는지 참으로 대단하다.
몇 줄 안 되는 문장 안에 핵심을 다 담았다.
공식문서 첫 마디가
요리사를 소개하는 공식문서 첫 마디가
Don’t be fooled by…
어쩌고 저쩌고 한 부분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그에 관한 소개글을 한 번 살펴보자..
Don’t be fooled by this chef’s easygoing smile
and laidback disposition when it comes to quality,
Chef Franck Lamache will settle for only the best.
그의 편안한 미소와 느긋한 기질에 속지 마세요.
음식의 질에 관한 한
쉐프 프랭크 라마쉬는
베스트가 아니면 만족할 줄 모르니까요
그렇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받은
그의 첫 인상은
누구에게나 편안한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사람이었고
그것은 바로
그의 넉넉한 미소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이 글의 필자도
나와 똑 같은 느낌을 받았나 보다.
그러니 요리사 소개 글을 올리면서
그 첫 문장에
Don’t be fooled by this chef’s easygoing smile
이란 말이 나오지.
(03)
그리고는 그의 경력에 관한 소개가 이어진다.
His excellence in the culinary arts
has seen him work
in Michelin-starred restaurants
(with a total of nine stars between them)
and sent him all over the world to exotic locations
such as Bora Bora, Kazakhstan, America,
Korea, and finally Malaysia.
요리에 있어서 그의 탁월함이
그를 미쉐린/미슐렝 별을 획득한
여러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하였으며
(그 식당들의 별을 합하면 아홉 개나 된다)
남태평양의 세계적 휴양지 보라보라,
카자흐스탄, 미국, 한국, 말레이시아 등
서로 다른 문명권의 이국적 나라들에서
근무하게 하였다.
이 사실로 미루어 보건대
그는 이미 젊은 나이에
최고 요리사의 경지 올랐음을 알 수 있다.
This native of France grew up
cooking traditional French dishes
with his grandmother,
which was the beginning
of a passionate love affair with food.
이 프랑스 태생의 요리사는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함께
프랑스 전통요리를 하며 자랐고
이것이 그가 음식과 열렬한 사랑에 빠진
시발점이 된 것이다.
Top chefs emphasise quality and freshness
in their ingredients
to create the best-tasting dishes,
and Chef Lamache is no different
with a proudly declared “I love pureness.”
정상급 요리사는 최상의 맛을 위해
재료의 질과 신선함을 강조하는데
'나는 순수함을 사랑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요리사 라마쉬는
그 또한 이 점에 있어서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That stringent adherence to quality
is rewarded in the delicately exquisite blend
of flavours in his cooking,
bringing the best of France straight to your table.
요리의 질에 대한 그의 까다로운 집착이
그의 요리에 섬세하고 절묘한 맛의 조화를
만들어 내어
당신의 식탁 위에 프랑스 진미를 바로 대령할 것이다.
Also close to Chef Lamache’s heart
is the constantly changing experiences
that are part and parcel of being a chef,
as well as the unlimited potential
for creativity in recipes, techniques, and flavours.
또한 라마쉬의 가슴 속에는
창의적인 레시피, 기술, 맛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 뿐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험이야 말로
요리사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Our job never ends, and the recipes as well.
That’s very important,” he says.
“If something is fixed, that’s the end of the job.”
그는 말한다.
"우리의 직업은 결코 끝이 없습니다.
레시피 또한 마찬가지고요.
바로 그 점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무언가가 고착화 되어 변하지 않는다면
그 것이 바로 직업인으로서의 끝인 셈이지요'
위의 소개대로 라면
한마디로 대단한 요리사이다.
이 집 요리는
입에 착 달라붙을 만큼 맛있다는 생각은 없다.
오히려 담백하다.
심지어 디저트까지 별로 달지가 않다.
그래서
맛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재료의 질이나 신선함은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평소에 아내가 해 주는
건강식에 익숙해 지다 보니
혀를 황홀하게 하는 음식치고
몸에 좋은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몸이 이제 안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솔직히 나는
그의 요리 경지까지 파악할 수준이 안 된다.
그런데 그가 한 말이 너무 마음에 든다.
'I love pureness'
'무언가가 고착화 되어 변하지 않는다면
그 것이 바로 직업인으로서의 끝인 셈이지요'
그는 진정한 프로이다.
그리고 그는 순수한 사람일 것이다.
그의 미소만큼이나.
아무쪼록 레플랑시가 번창해서
부산이 자랑스레 내 놓을 수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가 되어
내, 외국인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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