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017) 생일3 - 송정 레플랑시(Les Planches)에서 저녁을

白鏡 2017. 3. 6. 14:22

Dinner at Les Planches

2017-02-18 6:30 PM

 

아내와 딸을 대동하고

예약시간에 딱 맞추어 도착해 들어가니

카운터에서 안주인이 반갑게 맞아

미리 지정한 창가 쪽 좌석으로 안내 한다.

 

토요일 저녁인데도

송정 바닷가 제일 구석에 쳐 박혀있는데도

홀 안은 손님이 많았고

나중에는 만석이 되었다.

(01)


잠시 주방 쪽을 바라 보니

(최소한) 네 명의 요리사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고

전에 보다 인원이 많아 보이는 걸 보니

그 동안 장사가 잘 되어온 모양이다.

 

저녁은 세가지 종류의 스테이크 코스 중

아내와 나는 중간 가격의 5만원 짜리를 시켰는데

딸은 제일 비싼 7 5천원 짜리를 시켰다.

앞으로 크게 될 모양이다.

 

레드 와인 한 잔씩을 시켜

생일축하 쨍 브라보를 하면서

기념사진 한 컷을 하는데

 

아들 내외와 손자가 없어

뭔가 텅 빈 것 같았고

더구나 저녁 값은 자기들이 보내고

정작 본인들은 맛도 못 보는구나 하는 생각에

더욱 마음이 안되었다.

(02)


요리는 훌륭하였고

특히 소고기는 등심을 낸다 했는데
아주 연하면서 기름져

안심을 잘 못 냈나? 하고 의심이 들 정도였다.

(03)

(04)

(05)

(06) A course

(07)

(08) A course

(09)

(10) A course

쪼그라 들었을 때 찍어 모양이 좀 거시기하다.

(11) A course

(12) 페이스트리 과일 디저트

(12-2)

(12-3) 요 얇은 빵이 진짜 페이스트리일까? 싶어 잘라보았더니 진짜다!

(13)

 

(이 날은 내가 주인공인데다

늙은이가 밥은 안 먹고

젊은 아이들처럼 무슨 사진을 저리 찍어쌌노?

하고 옆 테이블 손님들이 흉 볼까봐

대충 대충 사진을 찍어

메뉴판부터 시작해서 빠진 부분이 많다.)

 

음식은

가성비 좋고

visual 훌륭하고

맛은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좋았다.

 

한가지 흠을 잡자면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

나는 Medium rare

아내와 딸은 Medium well done을 시켰는데

 

내 것은 육즙도 흐르면서

doneness(익은 정도)가 제대로 되어왔다.

(14)

(하지만 이것도 엄밀히 따지면 아래 위 굽기 정도가 고르게 되진 않았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아내와 딸 것은 둘 다

Medium rare보다 더 rare에 가깝게 구워 와

(15)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앞으로 이 집 발전을 위해서

아무래도 주인은 알고 있어야 되겠다 싶어

안주인을 불러

이 고기 구운 꼬라지가 와 이러노? 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면서

한국인 쉐프 두 명을 보조로 쓰며

트레이닝 중이라 그런 모양이니

다시 구워 오겠다 한다.

 

하지만

아내나 딸이나 그래도 맛있다 하고

안 그래도 손님이 많아 바쁜데

그럴 필요까진 없고 그냥 알고만 있으라 하였다.

 

역시 서양 요리사에게 스테이크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DONENESS인 모양이다.

 

 

.....will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