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ner at Les Planches
2017-02-18 6:30 PM
아내와 딸을 대동하고
예약시간에 딱 맞추어 도착해 들어가니
카운터에서 안주인이 반갑게 맞아
미리 지정한 창가 쪽 좌석으로 안내 한다.
토요일 저녁인데도
송정 바닷가 제일 구석에 쳐 박혀있는데도
홀 안은 손님이 많았고
나중에는 만석이 되었다.
(01)
잠시 주방 쪽을 바라 보니
(최소한) 네 명의 요리사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고
전에 보다 인원이 많아 보이는 걸 보니
그 동안 장사가 잘 되어온 모양이다.
저녁은 세가지 종류의 스테이크 코스 중
아내와 나는 중간 가격의 5만원 짜리를 시켰는데
딸은 제일 비싼 7만 5천원 짜리를 시켰다.
앞으로 크게 될 모양이다.
레드 와인 한 잔씩을 시켜
생일축하 쨍 브라보를 하면서
기념사진 한 컷을 하는데
아들 내외와 손자가 없어
뭔가 텅 빈 것 같았고
더구나 저녁 값은 자기들이 보내고
정작 본인들은 맛도 못 보는구나 하는 생각에
더욱 마음이 안되었다.
(02)
요리는 훌륭하였고
특히 소고기는 등심을 낸다 했는데
아주 연하면서 기름져
안심을 잘 못 냈나? 하고 의심이 들 정도였다.
(03)
(04)
(05)
(06) A course 용
(07)
(08) A course 용
(09)
(10) A course 용
쪼그라 들었을 때 찍어 모양이 좀 거시기하다.
(11) A course 용
(12) 페이스트리 과일 디저트
(12-2)
(12-3) 요 얇은 빵이 진짜 페이스트리일까? 싶어 잘라보았더니 진짜다!
(13)
(이 날은 내가 주인공인데다
늙은이가 밥은 안 먹고
젊은 아이들처럼 무슨 사진을 저리 찍어쌌노?
하고 옆 테이블 손님들이 흉 볼까봐
대충 대충 사진을 찍어
메뉴판부터 시작해서 빠진 부분이 많다.)
음식은
가성비 좋고
visual 훌륭하고
맛은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좋았다.
한가지 흠을 잡자면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
나는 Medium rare
아내와 딸은 Medium well done을 시켰는데
내 것은 육즙도 흐르면서
doneness(익은 정도)가 제대로 되어왔다.
(14)
(하지만 이것도 엄밀히 따지면 아래 위 굽기 정도가 고르게 되진 않았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아내와 딸 것은 둘 다
Medium rare보다 더 rare에 가깝게 구워 와
(15)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앞으로 이 집 발전을 위해서
아무래도 주인은 알고 있어야 되겠다 싶어
안주인을 불러
이 고기 구운 꼬라지가 와 이러노? 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면서
한국인 쉐프 두 명을 보조로 쓰며
트레이닝 중이라 그런 모양이니
다시 구워 오겠다 한다.
하지만
아내나 딸이나 그래도 맛있다 하고
안 그래도 손님이 많아 바쁜데
그럴 필요까진 없고 그냥 알고만 있으라 하였다.
역시 서양 요리사에게 스테이크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DONENESS인 모양이다.
.....will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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