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사사이(050) 베트남 TV에 이름 나온 사연(중편)

白鏡 2017. 1. 17. 08:01


그 일이 있은 후

서로 사는 곳도 서울 부산인데다

영화 제작하는 일 이라는 게 마치 지상의 마도로스 같은 것이라

조카 한 번 만나는 건 언감생심이고


간간이 형님을 통해 소식을 듣는 정도였는데

2015 12월에 불쑥 전화가 왔다.


그 바쁘신 몸이 어인 일로 나에게 전화를 다 했냐 ?

그 이유인 즉슨


'tvN'에서 방영한 '영원한 청춘'이란 드라마의 속편을

한국의 CJ와 베트남 국영방공 VTV 3(우리로 치면 KBS 2 같은 곳이라 한다)가

합작으로 사전 제작에 들어가는데



감독과 여주인공은 베트남 쪽에서 맡고

극본, 남자주인공, 제작은 한국측에 맡는데

거기에 내 조카가 CJ측 제작 PD를 맡게 되었단다.



그런데 그 드라마의 내용이라는 게

전편 드라마의 한류 아이돌 남자 주인공이

서울에서 심한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는 동안

베트남 여친이 와서 지극정성을 다한다.


그 와중에 주인공은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나중에 재활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갔다가

다시 베트남으로 가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순정표 청춘 드라마인데


문제는 1회에서 5회 초까지 전부 병원에서 벌어지는 시츄에이션이라

나에게 대본을 보낼테니 읽어 보고 잘 못된 곳 손 좀 봐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래서 나는

"야 이사람아, 그거이 생각대로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니

작가를 직접 나에게 연결하라우!" 하고는 나름대로 작가에 대해 알아 보았다

http://postfiles13.naver.net/20140710_28/first_media_1404967822433520VO_JPEG/ac-%BF%A9%BC%BA%B0%A8%B5%B64.JPG?type=w2


이름: 강지숙

출생년도: 1988

직업(main): 감독


수상경력:

2014'미드나잇 썬'(감독,극본,편집)으로

16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단편경선부문 우수상

http://postfiles15.naver.net/20140710_254/first_media_14049674406557UKcl_PNG/AC-%BF%A9%BC%BA%B0%A8%B5%B62.png?type=w2

<한 청각장애인 남매의 문제를 다룬 23분짜리 단편영화, 미드나잇 썬의 still cut>

 

(그 후 '깊고 오랜 사랑'(감독)으로

2016

서울노인영화제에서 청년부문 대상 수상)

깊고 오랜 사랑

<부산에서 있었던 실화에 모티브를 잡아 두 여고 동창생의 40년 간의 애정 문제를 다룬

28분짜리 단편영화, 깊고 오랜 사랑' still cut>


<2016년 서울노인영화제에서 노인부문 대상 수상자와 강지숙 청년부문 대상 수상자>


참 대단하다.

저 젊은 나이에 어떻게 저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내다니.

그리고 국내고 국외고 간에 여자라고는 씨가 마른 영화감독 세계에 뛰어들어

감히 메가폰을 잡을 생각을 하다니...


그리고 그녀는 영화 감독으로서 단 두 편의 영화를 만들어 전부 대박을 쳤다.

 

그런데 저런 독립영화를 만든 사람이 이번에는 상업 멜로 드라마 작가라니??

게다가 처음 쓴 첫 멜로가 성공하여 후속편 제작이라니???


그것 참......

생각할수록 미스테리하고 묘한 여성이었다.

 

2017-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