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성경해석

느헤미야 6장 해석

白鏡 2007. 9. 9. 16:55
 

느헤미야 6장의 구조 (by ‘The NIV Study Bible')

   1. 느헤미야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적들의 계략 (6:1-9)

      (1) 느헤미야를 함정으로 유인하는 것

      (2) 느헤미야를 협박하여 사역을 중단시키는 것

   2. 적들이 고용한 거짓 선지자들의 계략 (6:10-14)

      (1) 저희가 너를 죽이러 올 터이니 우리가 하나님의 전으로 가서  

          외소 안에 있고 그 문을 닫자

   3. 예루살렘 성벽의 완성과 대적들의 계속되는 방해 (6:15-19)

      (1)52일 만에 완성

      (2) 유대 귀인들과 도비야의 내통


느헤미야 6장의 해석

6:1 산발랏과 도비야와 아라비아 사람 게셈과 그 나머지 우리의 대적이 내가 성을 건축하여 그 퇴락한 곳을 남기지 아니하였다 함을 들었는데 내가 아직 성문에 문짝을 달지 못한 때라


   나머지 우리의 대적 - 이들은 '산발랏'에 동조하여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방해하던 또 다른 자들이다. 구체적으로는 '암몬 사람들'과 '아스돗 사람들'을 가리킨다(4:7).

  아직 성문에 문짝을 달지 못한 때라 -보통 '문짝'은 건축 공사를 할 때에 마지막으로 달게된다는 점에서 볼 때 본 문구는 성벽 공사가 전반적으로 완료되기 일보 직전에  있었음을 나타낸다.


6:2 산발랏과 게셈이 내게 보내어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오노 평지 한 촌에서 서로 만나자 하니 실상은 나를 해코자 함이라


본 절에  '도비야'라는  인물의  이름이 빠져있는 것은 본절의 두 인물이  '총독' 혹은 '족장'(2:19)인데 비해 도비야는 다만 그 총독의 막료일 뿐이었기 때문이다(2:10).

   오노 평지 한촌에서 - '오노 평지'의 '평지'(*비크아트)는 '나누다' 혹은 '쪼개다'의 뜻을 갖는 동사 '바카'(*)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오히려 '계곡'으로  번역해야  적당하다(Fensham).

한편 '오노'는  예루살렘 북서쪽 약 32.4km  지점에 위치했다. 이곳은 그 당시로서는 사마리아와  아스돗  사이의  중립  지대로서(A. Alt), 완전한 이스라엘 땅이 아니었다. 바로 이 같은 점을 감안한다면 산발랏 일당이 '오노'를 느헤미야와의 면담 장소로 택한 것이 느헤미야를 이스라엘 영토 밖으로 꾀어내어 살해하려는 음모에 따른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실상은 나를 해코자 함이라 - 고대 사회에서는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을 안심시켜서 제3의 장소로 불러내어 거기서 죽이는 일이 흔했던 것 같다(창4:8;렘41:1-3).

바로 이러한 습속을 아는 느헤미야는 외딴 곳으로 자신을 나오라는 대적들의 제안에 어떤 혹막이 숨겨져 있었음을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느혜미야가 이처럼 재빨리 그 음모를 눈치 챈 것은 느헤미야도 나름대로의 첩보망을 갖고 있었던 때문일 가능성도 크다(Fensham).


6:5 산발랏이 다섯번째는 그 종자의 손에 봉하지 않은 편지를 들려내게 보내었는데


   봉하지 않은 편지 -  고대의 공식 문서는 양피지 등에 기록된 뒤 끈으로 묶여 인장으로 날인되어 봉해졌었다. 이는 작성된 내용의 변조를 막아서 그 문서의 신빙성을 보증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발랏 일당이 인봉치 않은 편지를 보낸 까닭은 편지의 내용 즉 느헤미야가 반란을 꾀한다는 내용을 다른 사람들도 보게 하여 유대인들에게 느헤미야를 모함하는 동시에 느헤미야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나오게끔 촉구하려는 데 있었다.


6:6 그 글에 이르기를 이방 중에도 소문이 있고 가스무도 말하기를 네가 유다 사람들로 더불어 모반하려 하여 성을 건축한다 하나니 네가 그 말과 같이 왕이 되려 하는도다


 여기서는 산발랏의 다섯 번째 편지의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그 내용은 한 마디로 느헤미야가 페르시아 왕실에 대해 모반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방 - 이스라엘 주변의 나라들을 가리킨다(4:7).

   가스무도  말하기를 - 이것은 '가스무'가 이방 사람들 사이에 떠돌던 느헤미야의 모반 사실을 확증했다는 뜻이다(Fensham).

'가스무'는 느헤미야를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에 의해서 '게셈'으로 불리워지던 인물의 아라비아식 이름이다.

   네가...모반하려 하여 성을 건축한다 - 느헤미야가 '성을 건축'했던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 중심지인 예루살렘과 그 안에살던 백성들을 의적의 칩입으로부터 보호하려는데 있었다(1:3). 따라서 느헤미야가 모반을 꾀한다는 소문은 말할 나위도  없이 대적들이 지어내어 퍼뜨린 완전한 허위였음이 분명하다. 휠씬 이전에  있었던 성벽 재건의  시도도 바로 이와 같은 허위 보고가 페르시아 왕실에 올려짐으로써 좌절되었었다(스 4:11-23). 바로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던 산발랏은 금번에도 그와 유사한 헛 소문을 퍼뜨려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성벽 재건을 중지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6:7 또 네가 선지자를 세워 예루살렘에서 너를 들어 선전하기를 유다에 왕이 있다 하게 하였으니 이 말이 왕에게 들릴지라 그런즉 너는 이제 오라 함께 의논하자 하였기로


[표준새번역]느 6:7

예루살렘에서 당신을 왕으로 떠받들고서 유다에 왕이 있다고 선포하게 할 예언자들까지 이미 임명하였다는 말을 들었소. 이러한 일은 이제 곧 왕에게까지 보고될 것이오. 그러니 만나서 함께 이야기합시다.


   네가 선지자를 세워...유다에 왕이 있다 하게 하였으니 - 이것도 산발랏의  거짓말이다. 사실 왕족도 아닌 느헤미야가(2:3), 스룹바벨과 같은 직계 왕족도(스 2:2) 왕에 오를 수 없었던 포로 후 시대의 상황에서 스스로 왕이 되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었다.

   이 말이 왕에게 들릴지라 - 본절에서 산발랏은 자신이 느헤미야를 모반 혐의로 고소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시사함으로써 그를 협박하고 있다.

사실 (1)아닥사스다 왕 시대에는 페르시아 정복지 전역에 걸쳐서 모반이 끊이지 아니했었으며 (2) 특히 많은 권력을 쥐고 있었던 술 관원들의 모반이 잦았었다(Fensham)는 점 등에서 술 관원 출신이었던(1:11) 느헤미야가 모반을 하고 있다는 고소는 비록 그것이 무고(誣告)이기는 했지만 아닥사스다 왕에 의해서 진실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산발랏은 바로 이 점을 이용해서 느헤미야를 협박하려 드는 것이다.


6:9 이는 저희가 다 우리를 두렵게 하고자 하여 말하기를 저희 손이 피곤하여 역사를 정지하고 이루지 못하리라 함이라 이제 내 손을 힘있게 하옵소서 하였노라


[표준새번역]느 6:9

그들은 우리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겁을 먹고 공사를 중단하여, 끝내 완성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나님, 나에게 힘을 주십시오!"


6:10 이 후에 므헤다벨의 손자 들라야의 아들 스마야가 두문불출하기로 내가 그 집에 가니 저가 이르기를 저희가 너를 죽이러 올 터이니 우리가 하나님의 전으로 가서 외소 안에 있고 그 문을 닫자 저희가 필연 밤에 와서 너를 죽이리라 하기로


본 절에서부터 19 절까지에는 산발랏 일당의 또 다른 음모가 언급된다. 그런데  이

음모에는 느헤미야 진영에 있는 사람, 더욱이 선지자가 가담하였다는 점에서 가히  충격적이다.

   므헤다벨의 손자 들라야의 아들 스마야 - 이 사람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그는 성전에도 들어갈 수 있었던 신분의 소유자라는 본 절의  암시로 볼 때 제사장이었으리라 짐작된다(Bowman). 또한 그는 그 당시에 선지자  행세를 하기도 했었다(12절).

   하나님의 전으로 가서 외소(外所)안에 있고 - 이것은 산발랏 일당의 암살을 모면하기 위하여 성전으로 피신하자는 스마야의 제안이다. 사실 살해 위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성전으로 도망가서 제단 뿔을 잡는것은, 모세 율법에 규정되어 있었다(출 21:12,13;왕상 1:50-53;2:28). 따라서 본 절같은 스마야의 제안은 어느 정도 타당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거기에는 음흉한 함정이 깔려있었다(12절  주석  참조).

   '외소'(*토크)는  '-의  중앙'을 뜻하며, 구체적으로는 '성소'를  가리킨다(겔48:21). 즉, 성전 현관과 지성소의 사이이다(Rawlinson).

   그 문 - '성소'와 성전의 현관 사이의 잣나무로 만들어진 문이다(왕상 6:34).


6:11 내가 이르기를 나 같은 자가 어찌 도망하며 나 같은 몸이면 누가 외소에 들어가서 생명을 보존하겠느냐 나는 들어가지 않겠노라하고

 

본 절에서 느헤미야는 두 가지의 이유를 들어서 성전으로 피신하라는 스마야의 음모적인 권고를 거절한다.

   나 같은 자가 어찌 도망하며 - 이것은 느헤미야가 성전으로의 피신을 거절한  첫째이유이다. 즉 그는 페르시아 왕실로부터 임명된 총독의 신분으로서 생명의  위협이 있다고 해도 몸을 숨기는 것은 타당치 않음을 그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나 같은 몸이면...생명을 보존하겠느냐 - 성전으로의  피신을 거절한 두 번째 이유이다. 사실 모세 율법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자에게는 성전으로서의 피신을 허용하였다(출 21:12, 13). 그러나 그러한 피신은 특정한 경우에 제한되었으며 외국인  특히 이방 군대에 의한 경우는 포함되지 않았다(Fensham). 따라서 이 같은 상황에서 성전으로의 피신은 제사장 이외의 사람은 성전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는 행위였다, 율법은 이러한 범법자는 죽임을 당해야 한다고 선언한다(민 18:7).


6:12 깨달은즉 저는 하나님의 보내신 바가 아니라 도비야와 산발랏에게 뇌물을 받고 내게 이런 예언을 함이라


   깨달은즉 - 느헤미야의 이러한 깨달음은 '스마야'의 음모섞인 권고를 듣는 즉시 있었을 것이다. 즉 느헤미야는 스마야가 자신에게 범법행위를 권하는 그 사실을  통해서 그 즉시 그가 하나님의 참 선지자가 아님을 발견했던 것이다(Williamson). 참선지자의 여부는 그의 메시지 및 행실을 통해서 분별될 수 있음(마 7:15-20)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6:13 내 하나님이여 도비야와 산발랏과 여선지 노아댜와 그 남은 선지자들 무릇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한 자의 소위를 기억하옵소서 하였노라


   여선지 노아댜와 그 남은 선지자들 - 이들이 누구이며 느헤미야에 대해 어떤  일을 했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이들은 본 절의 언급처럼 '스마야'와  함께  느헤미야를 대적했던 무리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느헤미야가 이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치 않고 '스마야'의 행위에 대해서만 특별히 다른 까닭은 스마야의 경우 그 대적 행위가 너무도 교활하고 사악하여 나머지 악한 선지자들의  계교를 대표할 만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Williamson).


6:15 성 역사가 오십 이일만에 엘룰월 이십 오일에 끝나매


   엘룰월 이십오 일 - '엘룰월'은 양력으로는 8월,9월이지만 유대 민간력으로 12월이었다. 따라서 민간력으로 계산할 경우, 성벽 재건 공사는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B.C.444년 그 해에 완공된 셈이 된다. 특히 이 공사는 민간력으로는  압월(11월) 사일부터 엘룰월(12월)까지, 양력으로는 7월중순 경 부터 9월 중순까지의 덥기는 하나 비가오지 않는 건기(乾期)에 시행되었으므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6:18 도비야는 아라의 아들 스가냐의 사위가 되었고 도비야의 아들 여호하난도 베레갸의 아들 므술람의 딸을 취하였으므로 유다에서 저와 동맹한 자가 많음이라


   본 절은 도비야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일부와 얼마나 깊이 밀착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이것은 이방인과의 통혼을 금지시켰던 에스라의 개혁(스 9,10장)이 이들에게 잊혀지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아라의 아들 스가냐의 사위가 되었고 - 본절의 '아라'는 스룹바벨과 함께 귀환했던 어떤 가족의 조상이다(7:10;스 2:5). 따라서 '아라의 아들'은 '아라의 자손'로 번역되어야  적절하다.

한편, '스가냐'는 3:29에서는 '동문지기'로 언급되고 있으며 그의 아들은 성벽 재건에 참여하기도 하였다(3:29). 바로 그런 점에서 스가냐 일가는 당시에 이스라엘 사회에서 상류층으로 분류됐을 것이 분명하다.

도비야는 바로 이 같은 유력한 가문과 정략적으로 결혼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중대시키려고 하였다.

   도비야의 아들...므술람의 딸을 취하였으므로 - 도비야가 이스라엘 백성 중 유력한 사람의 사위가 된데 이어서 또한 유력한 사람과 사돈 관계를 맺었음을 말해준다.  본 절의 '므술람'은 예루살렘 성벽 재건 공사에서 두 몫을 맡아  담당했던  제사장이었다(3:4, 30).


6:19 저희들이 도비야의 선행을 내 앞에 말하고 또 나의 말도 저에게 전하매 도비야가 항상 내게 편지하여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하였느니라


   도비야의 선행을 내 앞에 말하고 - 유력한 유대인들 중 도비야와 내통하고  있었던 자들이 도비야와 느헤미야 사이에서 매개자 역할을 하였음을 보여준다. 무력으로 성벽재건을 중단시키고자 했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대적들은 이제 음해(陰害)의 방향을 수정하여 외면적으로 우호와 친선을 가장하기도 하고 위협하기도하는 등 여러 가지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여 계속 교란책을 펴나갔다.

한편, '선행'이란 내통자들이 도비야의 좋은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로 이해될 수 있다. 그 중에는  도비야의 스마야에 대한 재화(財貨)증여(12절)가 뇌물이 아니고 자선이었음을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될것이다(Rawlinson).

그들이 이같이 거짓말을 한 까닭은 느헤미야로 하여금 도비야에 대한 경계심을 풀도록 하여 도비야의 성전 재건 방해 운동을 성공케 하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나의 말도 저에게 전하매 - 이것은 내통자들이 느헤미야의 일거수 일투족을 탐지하여 도비야에게 보고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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