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이스라엘 자손이 그 본성에 거하였더니 칠월에 이르러는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지고 오기를 청하매
본장에서부터 에스라가 다시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에스라는 에스라 10장의 사건이후에 모습을 감춘 후 무려 14년 후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에스라가 예루살렘 성벽 재건의 문제로 온 나라가 법석이었으며 또한 고리대금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로 나라가 떠들썩했는데도 성경의 무대에 일절 나타나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 때문 이었을까?
그것은 느헤미야가 B.C.435년에 팔레스틴의 총독으로 부임한 후에 페르시아 왕실의 소환으로 거기에 약 1년간(B.C.433) 다녀온 것처럼(13:6), 에스라도 에스라서 10장 사건이 마무리지어진(B.C.458) 후의 어느 시점에 바벨론으로 돌아갔다 B.C.444년경에 다시 돌아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칠 월에 이르러 - 여기의 '칠 월'은 종교력으로서의 '칠 월'이며, 민간력으로는 일 월이고. 태양력으로는 구 월 혹은 시 월이다. 그런데 에스라, 느헤미야 양서(兩棲)를 막론하고 거의 민간력만을 사용하다가 여기서 특별히 종교력을 쓴 까닭은 본장이 초막절 절기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9,11,14,16,18).
학사(學士) 에스라에게...율법책을 가지고 오기를 청하매 - 이것은 그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심각한 영적 기갈 상태에 빠져 있었음을 보여준다(삼상 7:2).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돌아왔을 때는 바로 이같이 백성들의 영적상태가 극히 침체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가 돌아오자마자 백성들은 그로부터 율법의 가르침을 듣기 원했던 것이다.
'모세의 율법책'에 관해서는 (1)법률 자료 모음집 (2)제사 법전 (3)신명기 율법들(4)모세 오경 등 여러 견해가 있으나 본 서에서는 (4)항의 견해가 가장 무난할 듯하다(Bruce, Edwin Yamauchi).
8:2 칠월 일일에 제사장 에스라가 율법책을 가지고 남자, 여자 무릇 알아 들을만한 회중 앞에 이르러
남자, 여자 무릇 알아들을 만한 회중 - 이것은 아주 작은 어린이를 제외한 이스라엘 사람 모두 즉 많은 사람들이 에스라의 율법 해석을 들었다는 사실을 가리키는 강조적 표현이다(신 31:11).
한편 이스라엘 백성은 어릴 적부터 하나님의 말씀들 뿐만 아니라 여러 의식(意識)들에 내포된 의의 등을 통해 지혜와 영적 깨달음을 얻었다(출12:26,27; 신4:6;6:6 이하;31:12,13).
8:3 수문 앞 광장에서 새벽부터 오정까지 남자, 여자 무릇 알아들을만한 자의 앞에서 읽으매 뭇 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는데
새벽부터 오정까지...귀를 기울였는데 - 이것은 율법에 대한 백성들의 열정이 대단했었음을 암시해 준다. 그때 거기에 모인 백성들은 무려 6시간 이상 말씀을 듣고 있었던 셈이다(행19:9;20:7). 이같이 오랜 시간 동안 말씀을 받는 일에 열중했다는 것과 더불어 그들이 날이 밝자마자 모였다는 것도 그들의 열심을 잘 드러내준다.
8:4 때에 학사 에스라가 특별히 지은 나무 강단에 서매 그 우편에 선자는 맛디댜와 스마와 아나야와 우리야와 힐기야와 마아세야요 그 좌편에 선 자는 브다야와 미사엘과 말기야와 하숨과 하스밧다나와 스가랴와 므술람이라
우편에 선 자...좌편에 선 자 - 이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제사장들로 짐작할 수 있다. 마치 안식일 날 회당에서 몇몇 사람이 율법을 번갈아가며 봉독하였듯이 본문의 13인도 에스라 곁에서 차례로 율법 내용들을 읽었으리라 생각된다(Kidner).
8:7 예수아와 바니와 세레뱌와 야민과 악굽과 사브대와 호디야와 마아세야와 그리다와 아사랴와 요사밧과 하난과 블라야와 레위 사람들이 다 그 처소에 섰는 백성에게 율법을 깨닫게 하는데
[현대인의성경]느 8:7
에스라가 그 율법책을 읽을 때 레위 사람 예수아, 바니, 세레뱌, 야민, 악굽, 사브대 , 호디야, 마아세야, 그리다, 아사랴, 요사밧, 하난, 블라야는 백성들 가운데 서서 그 뜻을 해석하여 낭독하는 것을 백성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8:13 그 이튿날 뭇 백성의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율법의 말씀을 밝히 알고자 하여 학사 에스라의 곳에 모여서
본 절은 에스라의 말씀 운동이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즉 백성들은 모두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으나 지도급 인사들은 계속 에스라 곁에 남아서 말씀을 보다 확실히 배우고자 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 가족은 물론이고(신 6:6,7) 여타 백성들을 지도하고 교육하기 위한 실천적 목적에서 율법의 의미를 깊이 깨달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10,12절).
8:14 율법책을 본즉 여호와께서 모세로 명하시기를 이스라엘 자손은 칠월 절기에 초막에 거할지니라 하였고
초막절의 준수 목적은
(1) 출애굽 후 광야 생활 중 인도, 보호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고 기억하며(2) 토지소산의 추수를 마치면서 감사와 기쁨으로 여호와의 은혜를 기념하는 데에 있었다.
8:17 사로잡혔다가 돌아온 회 무리가 다 초막을 짓고 그 안에 거하니 눈의 아들 여호수아 때로부터 그 날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이같이 행함이 없었으므로 이에 크게 즐거워하며
[현대인의성경]느 8:17
이와 같이 포로로 잡혀갔다가 돌아온 모든 사람들이 초막을 짓고 그 안에서
지냈는데 눈의 아들 여호수아 시대 이후로 초막절을 이처럼 성대하게 지킨 적이
없었으므로 모든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고 즐거워하였다.
[NIV]느 8:17
The whole company that had returned from exile built booths and lived in them. From the days of Joshua son of Nun until that day, the Israelites had not celebrated it like this. And their joy was very great.
사로 잡혔다가 돌아온 회(會) 무리 - 이같은 명칭은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의 구성원이었음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즉 이 같은 명칭은 비록 혈통적으로는 히브리인들이지만 제2의 출애굽 운동에 동참하지 않고 계속 바벨론에 머물고 있었던 사람들과 온갖 희생을 각오하고(스 2장 강해) 귀환한 사람들을 예리하게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스 3:8;4:1;6:19-21).
눈의 아들 여호수아때 -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마치고 최초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살기 시작한 때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그 날까지...이같이 행함이 없었으므로 - 이는 초막절 절기가 여호수아 시대로부터 그 당시까지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성경에 낱낱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초막절을 지켰을 것이며 그 이후에 초막절을 지킨 사실에 대해서도 성경이 증거한다(삿 21:19;왕상 8:2,65;왕하23:22;대하 30:26;35:18). 특히 최초의 귀환 직후에도 지켜졌다(스 3:4). 따라서 본 문구는 여기의 초막절 행사가 모세 율법이 말하는 근본정신에 매우 합당하게(Fensham), 또한 성대하게 지켜졌음을 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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