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사사이(027-7) 정년 퇴임식 제7막, 빵글룩 모델의 활약

白鏡 2018. 10. 22. 10:22

사사이(027-7) 정년 퇴임식 제7막, 빵글룩 모델의 활약


나의 의국에서의 지나간 발자취에 대한 동영상 상영이 끝나자

각종 감사패 및 선물 증정 순서가 되었다.


제일 먼저 등장한 인물은 내 사랑하는 손주 한결’.

그가 무대에 올라오자 예상 외의 등장 인물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껏 내가 보아온 퇴임식에서 어린 손주가 꽃다발 들고 나오는 장면은 처음인 것이다.


또한 그가 할아버지 할머니 서 있는 곳으로 걸어오면서 앞을 보지 않고

시종일관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돌린 채 미소 띈 얼굴로 나아오는 모습에

관중석에선 웃음꽃이 만발하였다.


역시 모델이 달랐다.

그는 며느리가 동대문 시장에서 옷을 떼다가 집에서 아들에게 입혀 각종 포즈를 취하게 한 후 디카로 사진을 찍어 빵글룩이라는 브랜드로 옷장사를 해 온 덕에 이제는 공공장소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있을 만큼 유명세를 탄 잘 훈련된 모델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 네 살 밖에 안된 아이가 집에 있는 조그만 방에서 엄마가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도 아니고, 많은 어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생전 처음 와 보는 큰 강당 무대에 오르면서 전혀 쫄지도 않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얼굴을 무비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 관중석으로 돌린 채 미소지으며 걸어간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더 놀라운 건

할아버지에게 꽃다발을 전하는 순간까지도 얼굴은 카메라로 향하고 있었고.



그런 연후에 관중석에 대한 마무리 인사까지 아주 확실하게 끝내주었다는 사실이다..


끝났네, 끝났어! 쟤는 앞으로 모델로 대성하겠네


그리고 난 후

의국. 의국동문회, 병원, 대학, 정부로부터 프로필 사진액자, 감사패, 선물, 훈장 등의 수여식이 이어졌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번 순서의 백미(白眉)는 내 손주 빵글이’(태아 적 별명)가 장식한 것 같다.



2018-10-22

will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