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이 전하는 메시지
서문(序文)
제1장 사람 얼굴, 왜 이 모양으로 만들었나?
제2장 눈이 둘인 이유
1. 많이 보고 많이 배우라
ㄱ. 자연(自然)
ㄴ. 독서(讀書)
1. 일본의 저력(底力)
2.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3. 부끄러운 우리네 현실
4. 우리는 원래 책 읽기를 싫어하는 민족인가?
우리네 사람들이 왜 그리 책을 안 읽는지 참으로 요상하다.
우리는 원래부터 책하고는 거리가 먼 DNA를 타고났나?
아니면
무엇 때문에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선 독서의 조건부터 생각해 보았다.
독서를 하려먼 무엇이 필요한가?.
책을 읽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문자를 해독할 줄 알아야 한다.
외국어를 익히기란 쉽지 않다.
그에 비해 자기나라 문자를 배우기는 훨씬 쉽다.
우리는 인간이 배출한 왕 중에 가장 위대한 왕, 세종대왕 덕분에
똑똑한 사람은 한나절이면 익힐 수 있는,
필자가 '인류 최후의 공용문자 한글' 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하는
우리글 우리 문자를 가졌다.
그래서 이 나라는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
그 말은 한국사람이면 거의 누구나 책을 읽을 줄 안다는 뜻이다.
문자를 알아도 배우려는 의지가 없으면 책을 들지 않는다.
예로부터,
적어도 조선시대부터는,
우리는 무(武)보다 문(文)을 숭상한 나라다.
양반들은 말할 것 없고 상놈들도
밥은 굶어도 자신은 무식해도 자식들 서당(書堂)에는 보냈다.
그래서 우리국민은 세계에서 최고로 교육수준이 높고
자식 교육비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쓸 정도로 무모한 부모들이 사는 나라다.
책 볼 의지가 있어도 책이 없으면 못 읽는다.
1) 책은 무엇으로 만드나?
종이로 만든다.
종이는 누가 발명했나? 중국사람들이다.
세계에서 제일 질 좋은 종이는 어느 나라 종이인가?
종이의 종주국인 중국의 선지(宣紙)도 아니요
지금껏 세계최고의 종이로 알려진 일본의 화지(和紙)도 아니요
그것은 다름아닌 우리네 한지(韓紙)다.
그 동안 우리 스스로에게조차 홀대받던 한지의 탁월함이
전 세계에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로마 바티칸 박물관 덕분이다.
2015년, 박물관 측은 교황 요한2세의 애장품이었던 지구본 복원에
한지(韓紙)를 사용하기로 결정하였고
(한지로 복원될 교황 요한 23세의 지구본, 사진-중앙SUNDAY, 2015.12.13)
이 사건(?)을 계기로 서유럽에 한지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했다.
이윽고 2017년에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고문서(古文書) 및 예술작품 복원에 그 동안 사용해 오던 일본의 화지(和紙) 대신
1,000년을 가도 변치 않는 우리네 한지(韓紙)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문화의 중심지 유럽에서 우리나라 전통종이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함께
한지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 종이가 있어도 종이에 글을 새길 염료가 없다면 말짱 황!
먹은 누가 만들었나? 중국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네 먹은 질 좋기로 유명해
신라시대부터 먹의 종주국 중국에 먹을 역 수출한 나라다.
3) 종이에 먹으로 글을 새겼으면 책 엮는 제본술이 있어야 한다.
1866년 병인양요(丙寅洋擾) 때
프랑스 해군이 강화도를 쑥밭으로 만들고 약탈을 자행하면서
외규장각에 보존된 도서들을 대거 훔쳐갔다.
자기네 나라 선교사들을 죽였다고
중국의 동쪽 끝에 붙은 듣도 보도 못한 껌딱지만한 나라에 처들어 와서
그나라 글도 모르면서 왜 하필이면 책을 훔쳐갔을까?
그들 눈엔 조선의 책들이 무엇보다 귀한 보물로 보였던 것이다.
민가로 들어간 병사들 중 한사람의 일기에도
흙으로 짓고 볏짚으로 덮어 씌운 마치 돼지우리 같은 집(초가집)에
가져갈 것은 고사하고 먹을 것조차 변변히 없는 그런 집들 안에
눈에 번쩍 띄는 보물 한 두 개는 꼭 있어 훔쳐갔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책'이었단다.
(그 책들의 정체는 대부분 족보책ㅋㅋ)
이렇게 우리는
서양문화의 원조라 자부하는 프랑스 사람들조차
촌놈으로 만들 정도의 제본술을 가진 나라다
4) 책을 널리 보급하여 두루 읽히려면 인쇄술이 발달해야 한다.
인간이 만든 인쇄본 종이책 중 가장 오래된 책은?
신라시대 만들어 불국사 석가탑에 집어넣은 1,300여 년 전의
세계 최고(最古) 목판인쇄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이다.
세계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든 나라는?
이런 질문은 한국사람에게 하면 실례.
그렇다! 우리가 바로 이런 나라다.
책에 관한 한 어느 나라도 우리 앞에서 명함 내밀 나라가 없다.
그랬다간 그야말로
도사 앞에서 요롱 흔들고
식모 앞에서 행주 빨고
똥차 앞에서 방구 뀌는 꼴이 된다.
또한 우리나라는 그 옛날부터 예(禮)와 학(學)을 숭상해온 나라다.
이런 나라 사람들이 책 읽기를 싫어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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