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이 전하는 메시지
서문(序文)
제1장 사람 얼굴, 왜 이 모양으로 만들었나?
제2장 눈이 둘인 이유
1. 많이 보고 많이 배우라
ㄱ. 자연(自然)
ㄴ. 독서(讀書)
1. 일본의 저력(底力)
2.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3. 부끄러운 우리네 현실
# Quiz: 다음은 어느 나라와 어느 나라를 비교한 것일까요?
① 한 달에 책을 한 권 이상을 읽는다 -> 54%
②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 -> 36%
답:
①은 일본이고
②는 한국, 그 중에서도 제일 특별한 사람들이 사는 서울특별시다.
위의 통계
①은 2008년 요미우리(讀買新聞) 신문이 일본국민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이고
②는 2008년 서울시가 서울시민(15세 이상, 2007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다.
한국의 경우
그 이후에도 별반 달라진 바 없어
2016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라는 보고서에 나오는
연평균 독서 율은 65.3 %다.
이 말을 뒤집으면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 사람이 34,7%라는 말이다.
간단히 말해서
한국사람 세 명 중 한 명은 일 년 내도록 책한 권 안 읽는다는 말이고
좀 더 확대 해석하면
한국사람 세 명 중 한 명은 자신의 전공/업무와 관련 없는 일반 교양서적은
죽을 때가지 한 권도 안 읽는 다는 말이다.
또 다른 지표 하나를 살펴보자.
최근 5년 간(2010년-2015년) 가구 당 월평균 소득은 꾸준히 올라 20.4% 늘었고
오락문화에 쓴 돈도 꾸준히 비슷하게 늘었는데
책 사는데 들어간 돈은 급강하하여 24.1%나 감소하였다.
(2016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 자료)
이것이 무얼 말하는가?
우리네 사람들이 먹고 노는 데는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쓰면서
자신의 지성과 감성과 영성의 건강과 성장과 성숙에 드는 투자는
아까워서 못 쓰겠다는 말 아니겠나?
그래서 다음과 같은 참으로 코미디 같은 일까지 일어났다.
사람들이 책 안 읽고 책 안 사니
당장 목구멍을 죄어오는 사람들은
책 찍어서 먹고 사는 출판업자들이라
지난 대선기간 중 한국출판인회에서는
그 없는 돈에
중앙일간지 마다 대문짝만하게 다음과 같은 광고를 내보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화장실에서 따끈따끈한 조간신문을 들고 앉아 페이지를 넘기다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는 위의 카피를 보고
얼굴이 화끈거려 견딜 수가 없었다.
우리네 국민들이 얼마나 책을 안 팔아줬으면
우리네 대통령들이 얼마나 책 읽는 모습을 안 보여 줬으면
저런 절규에 가까운 광고를 내 보낼까?
미국대통령들은 책 많이 읽기로 유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름 후가 갈 때도
휴가지에서 읽을 책들을 한 아름 사 들고 가고
그 목록은 공개되자 말자 바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다.
(휴가지에서 읽을 책 리스트를 보고 있는 오바마)
매일 자기 전 1시간 동안 책을 읽는 사람이
휴가 가서 여가를 즐기는 방법이 독서라니!
책 안 읽기로 작정한 우리네 사람들에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
또 한 사람 예를 들어보자.
미국 대통령이란 자리가 어떤 자린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바쁜 자리일 것이다.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
아내 몰래 인턴사원과 연애까지 하려면 오죽 바빴을까?
그런 그도
재임 시에는 년간 60-100권을 읽고
퇴임 후에는 년간 200-300권의 책을 읽었단다.
(스캔들이 터지고 근 일년간 세상사람들 웃음거리가 될 때 그를 참말로 칠칠치 못한 자라고 우습게 보았다가 이 사실을 안 이후로 나는 그를 다시 보게 되었고
'배꼽 아래 동네에서 일어난 일은 인격과 상관없다'는 명언/망언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우리네 대통령이 일 년에 책을 몇 권 읽었다는 말을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급기야는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는 광고가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뜨고
그 모델로
대선후보라는 者(놈 자 혹은 사람 자로 읽는다)들이 나와서는
마치 자랑스럽기라도 하다는 듯 천연덕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일부는 미소까지 띄며 영구 얼굴을 하고 있는 2017년의 이 민망한 장면을
내 망막 속 필름은 영원히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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