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이 전하는 메시지
서문(序文)
제1장 사람 얼굴, 왜 이 모양으로 만들었나?
제2장 눈이 둘인 이유
1. 많이 보고 많이 배우라
ㄱ. 자연(自然)의가르침
우리는 어떤 것을 '아름답다' 여기는가?
아름다움의 개념에서 배우는 자연과 인간의 탄생원리
자연의 운행원리
과학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인간은 스스로 감탄해마지 않을 정도로 과학을 발전시켰다.
그리하여 인간은 이제 신의 자리를 넘볼 정도까지 된 것 같다.
그럼 과학이란 과연 어떤 것이기에 인간을 그렇게 위대한 존재로 만들었을까?
먼저 과학이란 key word로 사전을 찾아보았다.
한글사전
과학(科學)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
넓은 뜻으로는 학(學)을 이르고, 좁은 뜻으로는 자연 과학을 이른다.
영영사전에서 Science를 찾아보면
Science
‘a particular branch of scientific knowledge’
‘과학적인 지식의 특정한 한 분야’
Wikipedia에서 science를 넣어보면
Science (from Latin scientia, meaning "knowledge") is a systematic enterprise that builds and organizes knowledge in the form of testable explanations and predictions about the universe.
'사이언스란 (‘지식을 뜻하는 라틴어 scientia에서 유래) 우주에 관한 지식을 실험 가능한 설명과 예측의 형태로 설계하고 조직해가는 체계적인 작업이다.'
영어로 보면 뜻은 무얼 말하려는지 알겠는데
science 설명하면서 enterprise니 build니 하는 단어를 써가면서 조금은 구름 잡는 소리하는 것 보니 지네들도 한마디로 똑 부러지게 정의하기가 힘든 모양이다.
정리를 하자면
과학이란 광의(廣義)의 의미에서는 학문을 지칭하므로
인문학(人文學)과 자연과학(自然科學)을 포함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과학이라고 받아들이는 의미는 자연과학을 지칭한다.
그러면 자연과학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자연(自然)을 다루는 학문이다
자연을 다룬다는 말은 자연의 이치(理致)를 연구한다는 말이고
이치를 알기 위해선 그 돌아가는 원리를 알아야 하고.
그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 과학이다.
그러면 과학은 어떻게 발달해 왔을까?
인간이 똑똑해서 단번에 뿅 하고 도를 통해버렸을까?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자연이 주는 힌트를 보고
자연이 낸 퀴즈문제 즉 자연의 법칙을 하나 하나 풀어가면서
자연이 돌아가는 원리를 조금씩 조금씩 현재진행형으로 깨달아온 것뿐이다.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무수히 많지만
시간관계 상 한 가지 예만 가지고 설명해 보자.
인간이 지구라는 별에 나타난 것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만 따져도 20만년 이상이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참으로 똑똑하다는 이 종이
하늘을 날기 시작한 것이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그것은 130년이 채 안 된다.
20만년 중 130년이라면 퍼센트로 따지면 0.00065%,
세월로 따지면 점 하나 찍을 시간도 안 된다.
왜 그랬을까? 그 똑똑하다는 종내기가!
두 발을 땅에 딛고 살아온 인간들은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함정에 빠지거나, 낭떠러지로 떨어지거나,
물에 빠져 목숨을 위협받았기 때문에
발을 땅에서 떼어 하늘로 솟아 오른다는 건 상상도 못하고
19만 9천 8백 70년 이상을 땅만 보고 살아온 것이다.
그러다가 1891년
오또 릴리엔탈(Otto Lilienthal)이란 용감한 and/or 무모한 한 독일인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글라이더(Glider)라는 날틀을 만들어 언덕에서 뛰어 내렸다.
(그는 1896년 강풍에 글라이더가 추락하여 목뼈가 부러져 사망한다)
이를 시작으로 1903년에는 미국의 라이트 형제(Orville & Wilbur Wright)가
공기보다 무거우면서 풍향과 상관 없이 사람의 의지대로 조정이 가능한
동력(動力) 비행기를 만들고
오늘날은 인공위성으로 달나라, 별나라까지 마음대로 나다니게 되었다.
여기서 한 번 가정해 보자.
저 하늘을 나는 새가 없었더라면 인간은 과연 날 생각이나 해 보았을까?
비록 날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다 하더라도
저 하늘을 나는 새가 없었더라면 인간은 과연 날틀을 만들 수 있었을까?
릴리엔탈은 날틀을 만들기 이전에 먼저
새가 어떻게 날 수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였다.
Mechanics of white stork flight in his Der Vogelflug als Grundlage der Fliegekunst
('비행술의 기초로서의 새의 비행’이란 그의 저서에 기록된 흰황새의 비행역학 그림,
from Wikipedia)
그리고는 새의 날개를 본뜬 날틀을 만들어
발을 땅에서 떼어 공중에 떠 있는 최초의 인간이 되었다.
공중을 나는 새가 있었기에
그 새를 보고 우리도 날 수 있다는 꿈을 꿀 수 있었고
그 새의 형상을 본떠서 날틀의 원형(原形, prototype)을 만들 수 있었고
그 새의 나는 모습을 보고 공중을 나는 원리를 터득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자연과학이라는 것은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사실을 새로이 알아내고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주는 힌트를 보고 자연을 모방해서,
자연이 가르치는 스스로의 섭리를 통해
무지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는 과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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