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성경해석

고린도후서 개관

白鏡 2006. 7. 12. 21:12
 

<고린도후서 개관>


고린도에 가서 군기를 잡고 돌아온 디도에게 바울은 다시 고린도로 갈 것을 명하면서 가지고 갈 편지를 구술한다.

그는 2장 13절에 디도를 만나러 갔다가 못 만나고 그를 만나기 위해 마게도니아로 갔다고 쓴 후 한참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드디어 7장 5절에 가서 이야기가 다시 이어진다.


※ 우선 이 서신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1) 전반부에서(1-7장) 그는 고린도 교인에 대해 위로와 용서와 화합을 강조하고

2) 중반부에서(8-9장) 예루살렘에 있는 어려운 교인들을 위해 헌금하기를 권면한 후

3) 후반부(10-13장)에 가서 자신을 비난하고 사도권을 부정한 거짓 사도 및 동조자들을 향해 격렬한 어조로 반론을 제기하며 강력한 대응방침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 바울의 다른 서신에서 볼 수 없는 본서의 특징은

A) 바울은 이 편지에서 자신의 자랑을 31번이나 한다.

B) 바울의 생애에 일어난 일들 중 이 서신에만 기록된 일들이 있다.

   1) 광주리에 담겨 다메섹에서 피난한 일(11:32,33)

   2) 셋째 하늘로 이끌려 갔던 경험(12:1-4)

   3) 그의 육체의 가시(12:7)

   4) 그의 극심한 고난 (11:23-27)


그런데 고린도 후서는 서신서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서신이라 한다.

그 이유는 하나하나의 문구가 어려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앞뒤 문맥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 문맥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

1)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먼저 화를 내고 따질 것 따지고 난 다음 마음을 가라앉혀 조용조용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순리인데 좋게 말해 놓고 막판에 가서 화를 내는 것이 이해 안된다.

 

2) 헌금을 거두러 갈테니 돈 모아놓으라는 부탁을 해 놓고 나서는 폭풍이 몰아치듯 몰아세우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다.

 

3) 이 편지를 쓸 때는 바울이 고린도 전서와 후서 사이에 써 보낸 ‘눈물의 편지’를 ‘디도’가 가지고 가서 쾌도난마식으로 척결하고 고린도 교회 문제가 잘 해결되었다는 보고를 듣고 기분좋게 쓴 편지로서 그는 편지의 도입부에 디도를 만나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모든 것이 잘 해결되어 기쁘고 특히 디도에게 고린도 교인을 칭찬한 말이 헛되지 않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 하였다.

그런데 마지막에 가서 과거에 있었던 일을 하나 하나 들먹이며 격렬하게 조목 조목 반박한다는 것이 이해가지 않는다.


그래서 근래에 와서 성경학자들 사이에 1장에서 9장을 하나의 편지로 보고 10장-13장은 다른 편지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정설로는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 본인의 생각

고린도 후서 전체 문맥이나 그 감정 섞인 어조로 보아 10-13장은 위에서 말한 ‘눈물의 편지’ 즉 그가 눈물을 흘려가며 격렬한 어조로 써서 디도에게 들려 보냈다는 그 편지의 일부가 아닌가 한다.

바울이 고린도전서를 보낼 때는 주로 교회자체 문제로 바울을 근심케 하였지 사도직에 대한 심각한 문제는 없었다.

그러다 고린도 전서를 보낸 후 거짓 사도들이 들어와 바울의 사도직분에 대해 심각한 위협을 가하자 바울이 직접 찾아가게 되고 돌아와서 격한 감정으로 편지를 보냈다.

그러면 이 때 바울이 무엇에 대해 주로 썼을까?

무엇에 대해 그리 감정이 상했을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사도자격에 대한 것이리라.

그렇게 보면 10장-13장의 내용은 아주 잘 들어맞는다.

또한 고린도후서의 내용에 대한 정설은 그 내용이 1) 사역, 2) 헌금, 3) 사도직분으로 전혀 문맥에 이상이 없고 일관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말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마지막 부분에서 사도직분에 대한 교리적인 측면을 객관적으로 서술하여야할 것인데 10장-13장의 내용은 거의 전부 자신의 사도자격을 모함한 점을 조목조목 들어가며 격렬한 어조로 반박하는 문장으로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