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

SSDS(07) 인생은 미완성 - Life is incompleteness

白鏡 2020. 9. 5. 17:31

 

 

『인생은 미완성』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사랑은 미완성 부르다 멎는 노래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불러야 해

 

사람아 사람아 우린 모두 타향인 걸
외로운 가슴끼리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그리다 마는 그림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그려야 해

 

친구야 친구야 우린모두 나그넨걸
그리운 가슴끼리 모닥불을 지피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새기다 마는 조각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 해

 

인생의 여러 얼굴을 몇 줄의 비유로 멋지게 담아낸 수려한 가사에다,
동요같은 맑은 곡조에다, 기교라고는 없는 가수의 노래까지 더해져
사람의 마음을 순수하게 정화 시키는 마력이 있는 노래다.

 

이 노래는 김지평 작사/이진관 작곡/오세은 편곡에, 이진관 노래로 만들어진 곡으로서

 1984년에 발매된 이진관의 2집 앨범에 타이틀곡으로 올랐다.


이진관이 부른 노래 중에는 이 곡이 유일한 히트 곡인데

1985년 방송 횟수 3개월간 1위, KBS <가요톱텐> 3주간 1위를 차지하였고

 

그해 KBS 가요대상 작사부문 대상, 가톨릭 가요대상 대상, PCI 최고 인기가요 대상의 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출처: https://hyunjiwoon.tistory.com/1614)

 

또한 이 노래는 1986년에 발매된 「Seoul & Other Korean Hit Songs」란 영어판 앨범에 김세환의 노래로 수록되었는데

당시 이 LP판이 나오게 된 경위에 대한 나의 기억은 다음과 같다.

SIDE 1
1. Seoul
- 서울 / 조영남
2. Life's Incompleteness
- 인생은 미완성 / 김세환
3. The Maze Of Love
- 사랑의 미로 / 양희은
4. I've Lived Like A Fool
- 바보처럼 살았군요 / 김도향
5. Little Bird
- 날개 / 정훈희
6. The Ancient Poet's Song
- 옛시인의 노래 / 김세환

SIDE 2
1. Changing Seasons
- 잊혀진 계절 / 조영남
2. The Cosmos Flower Song
-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 김상희
3. My Star
- 별 / 현미
4. Mystery Girl
- 미스테리 걸 / 윤형주
5. Home Again
- 나 이제 여기에 / 김준
6. The R.O.K Song
- 아! 대한민국 / 정수라

 

 

한국에 오래 산, 한국을 사랑한 한 외국인(미국인?) 신부님이 한국의 주옥같은 가요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자

자신이 곡을 골라 자신이 영어로 가사를 붙이고 한국의 실력 있는 가수들의 노래로 앨범을 만든 것이다.

 

이는 ‘K-Pop’의 세계화를 이끈 원조에 해당하고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지금은 그 ‘K-Pop이 세계를 휩쓸게 되었다.

그 시절, 한국인으로는 감히 꿈도 못 꾸던 일을 벽안(碧眼, blue eyed)의 한 신부님이 해낸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 중 여러 곡이 그 곡을 부른 오리지널 가수가 아닌 다른 가수에 의해 불렸다는 점이다. 왜 그랬을까?

 

가수를 선택한 기준에 대해서는 그 신부님께 물어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도 없어 내가 그 신부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먼저 영어 발음을 정확히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영미 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 그래서 노래를 들었을 때 뭔가 빠다(butter) 냄새가 나게 부를 수 있는 사람, 뭐 이런 기준 아니었겠나?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에 김세환을 고른 것은 절묘한 선택이었다.

메마른 이진관의 목소리와 달리 기름진 목소리에 빠다 맛 도는 발음까지 더해져 완전히 영미권의 노래로 둔갑했다.

 

덕분에 같은 노래로 완전히 다른  감흥을 즐기게 되니 신부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Why is life incomplete? Like a song without a beat?

I don’t know all the words or know how the song ends.

 

It's like i'm holding a pen in my hand, trying again

To express all my thoughts in a letter to my best friend

 

But I must go right on singing my song, writing my friend

Doing it beautifully! Singing~ Writing! To the very end!

 

If you feel like this, my friend 'Join the club!' 'Fill out your card'

We are all in this 'club',Being lonely makes living hard.

 

Yes, I must go right on singing my song, writing my friend

Doing it beautifully! Singing! Writing! To the very end!

 

Though my life's incomplete I will try, try till I die,

to make life beautiful. And then I will know 'why?'

 

아래 주소를 누르세요.

https://youtu.be/3fTz81Xeh7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