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리뷰 (01) 김달국 저 [서른 살 청춘 표류]

白鏡 2021. 9. 6. 08:28

 

저자는 필자가 익히 아는 작가로서 2003년부터 매년 한 권의 책을 쓰고 있는 분이며 그 책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그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들라면 유쾌 유머일 것이다.

 

그와 나는 닮은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는데 닮은 점을 들라면 서로가 직업이 같고, 60대 아버지로서 30대 아들을 두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는 가정교육이란 단어조차 모를 듯싶은 어린이와 젊은이가 넘쳐난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우리 세대의 마음을 대변한다.

 

요즘 청춘의 현실은 부모 세대의 가치관과 경험만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 거칠고, 알아야 할 것이 많다. 변화를 바르게 읽고 시대에 맞는 가치관을 가져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

 

이런 중대한 일을 학교와 개인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가정에서 깊은 대화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삶의 철학을 바로 세워야 한다.”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다.

 

이 책은 서른한 살 난 아들과 그보다 꼭 두 배를 더 살아온 아버지가 나눈 대화를 11개의 꼭지로 정리한 것인데, 각 꼭지 속에는 세 개에서 아홉 개의 소제목으로 나누어져 있어

이 제목만 보고 있어도 실로 인생사의 전반을 망라한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에는 아들이 묻고 아버지가 답한 것도 있고, 아버지가 던진 화두에 아들이 답하는 것도 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저자보다 여섯 살이 많고 내 아들도 그 집 아들보다 여섯 살이 더 많은데, 나는 그동안 아들의 고민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아들과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지?

 

서울 부산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아들의 삶과 내 삶의 거리만큼이나 서로 떨어져 살아온 것 같아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요즈음 젊은 자식들이 어떤 의문과 고민과 애로와 희망을 가지고 있는 지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답변을 통해 자식들이 던지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 어떤 내용의 답변을 해야 할 지에 대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저자의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과 깊이가 넘실거리고, 치열한 삶을 통한 지혜가 묻어나며, 그 특유의 여유와 유머감각이 양념처럼 뿌려져 있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더니 그 아들이 던지는 질문과 답변 역시 도무지 서른한 살이란 나이가 의심스러운 정도로 광범위하고 깊이가 있고 유머코드도 숨어있다.

 

부모는 부모 대로, 자식은 자식 대로, 부모도 자식도 아닌 사람은 아닌 대로, 삶의 의미와 지혜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고, 읽고 나면 여운이 남는 책이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3433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