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인이 Yes24에 올린 서평(書評)을 소개합니다.*
[명언에 대한 명언]
이 세상에 명언 집은 많다.
하지만 아무리 위인들이 한 명언이라 할지라도
내 가슴에 와 닿아 내 것이 되지 않는 한 그저 남이 하는 유식한 말일 뿐이다.
아무리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어도 효소가 없으면 소화도 흡수도 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히 명언들만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놓은 것이 아니라
명언 위에 저자(著者) 표 '효소'를 뿌려놓은 책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말한다.
그들은 금맥과 다이아몬드의 원석을 보여 주었지만, 반지와 목걸이를 만들어주지는 않았다. 보물에 가공이 필요했다. 삶에서 바로 쓸 수 있으려면, 인생에 답이 필요할 때 지혜를 얻으려면, 그런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본문은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이어진다.
『에머슨』은 ’나답게 사는 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대로 사는 것은 쉽다.
나 홀로 나의 의견대로 사는 것도 쉽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은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도
참으로 부드럽게 고독의 독립을 유지할 줄 안다.
이에 대해 김달국은 말한다.
연꽃은 진흙 속에 있어도 젖지 않고
바닷물고기는 바다에서 살지만 짜지 않다.
세상 사람들 속에 휩쓸려 철새처럼 살아서도 안 되지만
독불장군으로 살아서도 안 된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되 자기답게 살라.
공자는 일찍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로 이 말을 전했다.
어떤 쪽이 더 가슴에 와 닿는가
『쇼펜하우어』는 사랑받는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랑받는 것은 타고난 행운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노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일이다.
행운으로 사랑받게 되었다 해도 그 사랑을 끝까지 지켜 결실을 맺으려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달국은 말한다.
모두가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들지 않는 꽃이 없듯이 외모만으로 사랑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백일홍도 꽃이 백일을 가는 게 아니라
수많은 꽃이 차례로 피어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이다.
꽃이 빛깔과 향기로 벌과 나비를 유혹하듯이
당신도 상대를 유혹할 만한 매력이 있어야 사랑받는다.
아무런 향기도 없는 꽃에 날아오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벌이 아니라 파리일 것이다.
이 대목에 와서는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저자의 유머 감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을 당할 때,
혹은 향기로운 차를 한잔하면서 사유(思惟)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을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 들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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