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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이(037) 의자 이야기 2 - 아내의 의자

白鏡 2019. 3. 12. 05:32

 

사사이(037) 아내의 의자


음악이 끝난 후 내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이 드라마에선 이선균이 바로 아이유의 의자였네~


그것도 아주 완벽한."

"그러네요."

 

그리곤

나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나보다 생각과 감정의 전환이 훨 빠른 아내가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나의 의자가 되어 준 이는 누굴까?"

하면서 감동의 여운에 잠겨있는 나를 화들짝 깨운다.

 

나는 손가락으로내 가슴을 연신 가리키며

뭘 그런걸 고민하느냐는 표정으로 아내를 쳐다보았다.

 

아내는 피식 웃으며

"~~ 그런 건 내 입에서 저절로 나와야지 당신이 강요하면 안 되지.

오늘 생각 좀 해 봐야겠다."

 

"나 이거 원~~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게 뭐 있노?

그럼 하루 종일 밤새도록 생각해 보셔. 답은 딱 하나일 테니까."

 

"나는 누가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한다면

바로 내 마누라! 하고 답할 준비가 되어있는데

좀 섭섭하구만.ㅎㅎ"

 

아내가 웃으며 받아친다.

"그런데 우짜노?"


"그 의자가 벌써부터 찌거덕거리니 앞으로 내가 불안해서 우째 앉겠소?"

 

최근 한 달 이상 건강이 안 좋아

하루 하루 힘겹게 지내는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 ㅎㅎㅎㅎ

동무, 걱정 마시라우요!

내 곧 수리해서 딱~~ 바라시 해 놓을테니끼니

두고 보라우!”

 

* 일본어 해설

바라시(ばらし)는 일본어 바라스(ばらす)의 명사형으로서

원래의 뜻은 뜯다, 해체하다, 폭로하다 등인데

우리 어렸을 때 경상도 지방에서는

'바로 되돌려 놓다'라는 뜻으로 널리 쓰였다.

2019-03-12

will be continued..